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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빈틈 잘 노렸다" 천재 부활인가, 이정후 시프트 파괴 2루타…진짜 의도한 밀어치기라면 '반등 신호탄'

OSEN

2025.07.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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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비 시프트를 역이용한 2루타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이정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이 2할4푼6리에서 2할4푼9리(370타수 92안타)로. OPS는 .705에서 .711로 상승했다. 

뉴욕 메츠 우완 선발투수 클레이 홈즈를 맞아 이정후는 2회와 4회 모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2사 1루에서 메츠 우완 불펜 후아스카 브라조반을 상대로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면서 침묵을 깼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정후는 브라조반의 3구째 바깥쪽 낮게 존을 약간 벗어난 시속 99.2마일(159.6km) 싱커를 밀어쳤다. 시속 82.5마일(132.8km)로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아 2루타로 이어졌다. 

3루수가 정상 위치였지만 잡힐 수 있는 타구였지만 수비 시프트로 빈 공간이 돼 좌측으로 빠지는 2루타가 됐다. 당겨치는 풀히터인 이정후에 맞춰 상대팀 수비는 우측에 치우쳐 있는데 이정후는 시프트를 역이용한 듯한 밀어치기로 시즌 21호 2루타를 생산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정후가 반대 방향으로 멋진 타구를 날렸다. 배트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며 “메츠가 좌측 내야를 비워놓으며 기회를 열어줬다. 3루수 로니 마우리시오가 거의 유격수 위치까지 이동했고, 이정후가 그 빈틈을 잘 노렸다”고 이정후의 밀어치기를 칭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계진이 말한 대로 이정후의 이번 2루타가 의도한 밀어치기라면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바깥쪽 공에 이정후의 약점이 드러난 뒤 상대팀들은 3루를 비워놓거나 3루수를 앞으로 전진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고 있다. 6월부터 이정후는 바깥쪽 공을 어느 정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율을 높였지만 밀어치기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데에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처럼 절묘한 배트 컨트롤도 빈 공간을 노릴 수 있다면 굳이 강한 타구가 아니더라도 시프트를 무너뜨릴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타구가 한두 개 더 나오면 상대팀들도 우측 시프트를 계속 가동하기 어렵다. 그렇게 된다면 이정후의 당겨친 타구도 시프트에 걸리지 않고 안타가 될 수 있다. 

2루타로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좌완 불펜 호세 카스티요의 3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시속 103.6마일(166.7km)의 강한 타구로 모처럼 타구의 질도 날카로웠다. 이날 활약이 이정후의 후반기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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