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기분이 엄청 좋진 않다, 현진이 형은 저한테…" 김광현의 진심 어린 리스펙, 재대결 기약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3루 상황 한화 채은성을 내야 땅볼로 이끌며 이닝을 마무리지은 SSG 선발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만루 상황 SSG 김성욱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준 한화 선발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7)이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데뷔 첫 선발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류현진이 커리어 첫 선발 1이닝(5실점) 강판으로 일찍 내려가면서 빅매치는 싱겁게 끝났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SSG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6승(7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4점대(4.01)에서 3점대(3.96)로 낮췄다. 2018년부터 6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따른 재활로 2017년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면서 4시즌 연속 이어가던 기록이 중간에 끊겼지만 6시즌 연속 100탈삼진도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최고 좌완 투수를 다룬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류현진이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일찌감치 김광현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9시즌 통산 선발 266경기 만에 처음으로 1이닝 최소 이닝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32개에서 교체가 이뤄졌는데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SSG 선발 김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5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1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한화 1번 이진영에게 우중간 빗맞은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루이스 리베라토를 3루 땅볼, 문현빈을 헛스윙 삼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채은성과 황영묵을 모두 커브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삼자범퇴한 김광현은 3회에도 유격수 땅볼 2개 포함 삼자범퇴를 유도했다. 중간에 심우준의 잘 맞은 뜬공 타구를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좋은 수비로 잡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리베라토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문현빈을 2루 땅볼로 4-6-3 병살타로 연결했다. 노시환을 2루 내야 뜬공 아웃시킨 김광현은 4회까지 한화에 득점권 기회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황영묵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가 되며 이날 첫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6회에 첫 실점했다. 심우준, 이진영, 리베라토, 문현빈에게 4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심우준의 외야 뜬공 때 SSG 선발 김광현이 좌익수 에레디아의 좋은 수비에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최재훈 타석 때 SSG 선발 김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노시환을 초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6-4-3 병살타.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1점을 추가로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김광현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채은성을 3루 땅볼 잡고 퀄리티 스타트로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81개로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5km 직구(26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7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14개)을 구사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릴 만큼 전력 투구를 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모든 사람들이 의식했듯 저 또한 의식했다. 의식이 안 될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카메라가 들어와 여러 가지 스케치를 많이 찍더라. 그래서 몸풀 때 혼자 집중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어폰도 꼈다”며 “1회 타선이 1점만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1점을 지원받고 시작하는 거랑 아닌 거는 차원이 다르다. 1회 (최)정이 형이 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5점까지 낼 줄은 몰랐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내려가면서 빅매치는 싱겁게 끝났다. 김광현은 “저도 낭만이 있어서 서로 완투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투를 펼쳐서 투수전이 됐으면 했다. 야수들한테 미안한 얘기이지만 그런 꿈도 꿨다”며 “사실 (류)현진이 형은 저한테 있어서 진짜 대투수다. 항상 제가 따라가야 하고, 위로 올려다보는 입장이었다. (이겼지만) 사실 기분이 막 엄청 좋지는 않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로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류현진에 대한 존중심도 드러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1, 2루 상황 SSG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한화 선발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엄청난 기대 속에 열린 경기라 류현진이 1이닝 만에 내려간 건 김광현에게도 영향을 미칠 만했다. 하지만 동요 없이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이 빨리 내려갔다고 해서 제 기분이 바뀌거나 그런 건 없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피칭에 최대한 집중했다”며 “5-0에서 조금씩 따라잡히다 보면 후반에 가서 역전당하는 경기도 많았다. 최대한 점수를 적게 주고 주자를 덜 내보내자는 생각으로 피칭했다”고 말했다. 

빅매치인 만큼 SSG 야수들도 공수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광현도 “그런 마음이 느껴져 정말 감사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너무 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주장으로서 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제 탓인거 같기도 하고 미안하다. 선수들이 이렇게 저를 도와주기 위해 다들 결의를 다져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야수들에 호의를 베풀어야 될 것 같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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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