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두 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배준호(22, 스토크)와 황희찬(29, 울버햄튼)이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며 소속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토크 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득점자 모두가 한국인이었던 특별한 한 판이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배준호였다. 전반 43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만호프가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문 앞에 떨어진 순간 배준호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공간과 타이밍을 읽는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2도움을 기록했던 배준호는 이번에도 물오른 감각을 입증했다.
후반 15분, 배준호가 교체로 빠지면서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배준호의 교체아웃 직후 황희찬이 교체 투입됐고, 왼쪽 윙어로 출전해 13분 만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한 황희찬은 직접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섰고, 첫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곧바로 튀어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양 팀이 추가골 없이 1-1로 종료됐다. 결과와 별개로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 자원 두 명이 각자 소속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시간이었다. 배준호는 어린 나이에도 센스를 바탕으로 득점하며 경쟁력을 보여줬고, 황희찬은 실전 감각과 집중력을 회복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대표팀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값진 경기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