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6개월간 아동 652명 영양실조로 사망"
국경없는의사회 "미·영·EU 예산삭감, 치료 걸림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나이지리아 북부 카치나주에서 올해 첫 6개월 동안 최소 652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제 기부자들의 지원 자금 삭감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MSF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관련 예산 삭감이 영양실조 아동 치료와 돌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위기의 실제 규모는 모두의 예측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MSF에 따르면 올해 1∼6월 카치나주의 어린이들 사이에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형태의 영양실조 사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8% 증가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3일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 130만명에 대한 식량·영양 지원 프로그램이 이달 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스티븐슨 WFP 나이지리아 담당관은 "나이지리아 전국적으로 약 3천1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2억2천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경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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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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