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이 돌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3)이 프리시즌 경기에서 또 침묵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훈련장인 영국 런던의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원(3부) 위컴 원더러스와 친선경기에 주장완장을 차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신임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점검하고자 팀을 이원화해 이날만 프리시즌 2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과 선발로 나섰다.
전반 2분 첫 번째 슈팅은 벗어났고, 전반 26분 왼발슛은 상대선수에 막혔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왼쪽측면에서 상대선수를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잡은 페드로 포로의 슛은 골대를 맞았다. 후반 24분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75분간 뛰고 교체아웃됐다. 축구 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3개(유효슈팅 1개)와 패스성공률 93%(28회 중 26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3부리그 위컴을 상대로 파페 사르의 2골로 2-2로 간신히 비겼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퍼스웹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며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프리시즌에서 아직은 날카로움을 되찾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손흥민에게 실수를 저지른 골키퍼 브랜든 오스틴과 동일한 최저평점 4점을 주며 “후반전에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전반전에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레딩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이적설을 더욱 부추겼다”고 혹평했다.
지난 19일 레딩과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교체투입돼 45분간 뛴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프랑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프랑크 감독은 후반 33분에 경기장을 떠났는데, 4시간 차이로 영국 루턴에서 킥오프된 챔피언십(2부) 루턴타운과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최근 영국과 미국 매체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손흥민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고, 토트넘이 280억원에서 370억원 사이 정도면 이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TBR풋볼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매각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쏘니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이젠 떠날 때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루턴전에는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등이 선발출전했다. 토트넘 양민혁(19)은 루턴전 후반 34분에 오른쪽 공격수로 교체투입됐다. 올해 1월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으나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됐던 양민혁은 원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1군 경기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양민혁은 후반 33분 중원에서 간결한 패스 후 역습에 가담했다. 후반 42분에 상대 코너킥 후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기도 했다. 후반 43분에는 공격지역에서 절묘한 원터치 패스를 찔러주는 등 13분 정도만 뛰고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폿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볼터치 12회, 패스성공률 83%(6회 중 5회) 등을 기록했다. 0-0으로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소셜미디어에 팬들은 “양민혁의 활약은 손흥민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우리의 원더키드”, “양민혁이 있으면 손흥민을 그렇게까지 그리워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래도 손흥민이 그리울거야”란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