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정말 다르긴 다르다. 답답했던 타선의 흐름이 한 방에 뻥 뚫렸다. 윤고나황손’ 완전체의 멀티 캐스팅으로 매일 주인공이 바뀌는 경기들을 펼치고 있다. 3위 굳히기는 물론 그 이상도 꿈꿀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를 거두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다시 승패마진 +10(52승 42패 3무)를 회복했고 3위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후반기 LG와의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친 롯데. 그리고 이번 주 첫 경기였던 22일, 최하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최하위에게 화력에서 밀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 막판 황성빈이 중수골 골절 부상에서 돌아왔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좌측 대퇴 사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윤동희까지 돌아왔지만 부족했다. 결국 24일 쯤 콜업할 예정이었던 고승민(내복사근), 손호영(손가락)을 2군 재활 경기 1경기만 소화시킨 채 급히 불러 올렸다. 비로소 ‘윤고나황손’ 완전체가 결성됐다. 나승엽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5명 중 4명이 건강하게 회복해 선수단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롯데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을 곧바로 발휘했다. ‘윤고나황손’ 완전체는 매일 돌아가면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팀의 4연승을 이끌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는 황성빈이 리드오프로 나서서 멀티히트와 1볼넷 등 3출루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분수령이 된 6회 기습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도달했다. 고승민의 기습번트 때 상대의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2루를 돌아서 3루까지 진출했고 상대 주루방해 동작이 나오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또한 손호영이 선제 적시타 포함해 멀티히트 활약을 이어갔고 윤동희는 3안타 3타점, 고승민은 달아나는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이어갔다.그 전날인 25일에는 윤동희가 복귀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손호영이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한태양이 3안타 3타점으로 활약이 더해지며 7-4 승리가 완성됐다. 24일 고척 키움전은 고승민이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쐐기타까지 생산했고 23일 경기에서도 복귀한 고승민이 다시 한 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비록 4경기 뿐이지만 ‘윤고나황손’ 완전체의 위력을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4연승 기간 손호영이 타율 11타수 7안타, 타율 6할3푼6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윤동희가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 중이며 고승민이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에 2홈런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과 나승엽의 페이스가 썩 좋지는 않다. 그러나 황성빈의 경기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매력, 나승엽의 존재감까지 ‘윤고나황손’의 위력에 포함될 수 있다. 완전체가 되기 전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의존했던 타선인데, 이들의 부담도 덜었다. 전준우의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윤고나황손’ 완전체의 합류 덕분에 티나지 않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26일 경기가 끝나고 황성빈은 “개막전에 함께 라인업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다 재활조에 누워있더라. 그래서 이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두 번 다시 내려오면 안된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제 다 돌아온 만큼 타격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삼강’의 지위를 지켜가고 있는 롯데다.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도 6월 11일 이후 3위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과연 ‘윤고나황손’ 완전체와 함께 롯데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