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대행사 문제로 한때 무산 위기에 놓였던 FC바르셀로나의 일본 투어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그 중심에는 라쿠텐 회장이자 빗셀 고베 구단주인 미키타니 히로시가 있었다.
풋볼존은 27일 “미키타니 회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바르셀로나-빗셀 고베전 성사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 “프로모터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일본 투어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27일 예정됐던 고베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았다.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한국으로 향해 FC서울과 대구FC전만 소화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바르셀로나의 공식 스폰서 라쿠텐이 500만 유로(81억 원)를 대신 지불했다”고 보도했고,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25일 항공기에 탑승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일본 투어 재개를 알렸다. 이 500만 유로는 미키타니 회장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 성사 과정에서 미키타니 회장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풋볼존에 따르면 그는 바르셀로나의 취소 발표 직후 제라르 피케에게 연락해 후안 라포르타 회장의 측근인 알레한드로 에체베리아와 직접 연결됐고 계약 위반 문제 해결과 일본행 항공기 재배정까지 모두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그는 “법적 문제가 얽혀 있어 자세한 설명은 변호사가 필요하다”면서도 “투어 대금이 바르셀로나에 전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항공편 확보를 위해 그는 전 세계 인맥을 동원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친구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을 통해 각 항공 당국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게도 직접 연락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예정된 비행편에 탈 수 있도록 부탁했고, 정말 유연하게 대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까지도 ‘모두 탔나’를 계속 확인했다.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는 기분이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일본, 특히 어린이들이 기대했던 경기라 성사돼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투어에 라민 야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포함시켰다. 고베전을 마친 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경기를 치르며 아시아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