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가 ‘엄마의 유산’으로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윤영미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 뉴욕 가요. 아들 보러~”라는 말풍선이 담긴 짧은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을 배경으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윤영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손을 흔들며 “아들 보러 간다”고 말하며 웃고 있다.
이와 함께 윤영미는 "엄마의 유산으로 아들보러 갑니다"라며 "열흘전 쯤이었다. 문득 차를 타고 가는데 아들 보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듯 한 절박한 심정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대학 졸업식 때 본 게 1년 반 전”이라며 “가족끼리 얼굴도 못 보고 사는 게 맞나 싶더라. 돈이 없다고 못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가족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었다”고 뉴욕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여행 경비에 대해선 “진짜 문제는 돈이었다. 순간 엄마의 유산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윤영미는 “돌아가신 엄마 집이 팔리면서 남은 돈이 에르메스 백 하나 살 정도였다”며 “이걸로 아들 보러 가자고 마음먹었다. 엄마도 천국에서 손주들 만나는 모습 흐뭇하게 보시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가족들 마일리지를 모아 항공권을 구했다"며 "돈 아끼려고 밀키트도 바리바리 싸서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영미는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최근 SNS를 통해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OSEN DB.
이하 윤영미 SNS글 전문
엄마의 유산으로 아들보러 갑니다. 열흘전 쯤이었어요. 문득 차를 타고 가는데 아들 보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듯 한 절박한 심정이었어요. 대학 졸업식때 가서 본 게 일년반 전. 달러도 오르고 뉴욕물가가 미친듯 비싸고, 뉴욕 가는 여비도 엄청나니 엄두도 못내고 게다가 둘 다 직장에 다니니 한국에 올 상황도 못되고.... 그러나 문득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더라구요. 돈이 없다고 가족끼리 얼굴도 못보고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뭣땜에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뭘 위해서? 돈이 가족보다 중요한건 아닌데... 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건데... 장가가면 며느리 눈치보여 자주 만나지도 못할텐데....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 까짓거 아무리 여의치 않아도 그냥 가는거야. 내아들 보러가는데 무슨 핑계가 있겠어? 가족들 마일리지 탈탈 털어 비행기표 끊고... 모든 스케줄 다 취소. 그런데 문제는 진짜 돈. 어떻게 마련하나. 만만치 않은 경비가 드는데... 순간, 엄마의 유산이 생각났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사시던 집이 팔리며 오남매가 세금내고, 역모기지로 미리 땡겨 쓴 병원비 은행에 갚고 나니 딱 에르메스 핸드백 하나 살 돈이 내게 남더군요. 엄마의 유산. 뭘 할까. 생활비로 쓸까, 에르메스백을 살까, 까르띠에시계를 살까, 여행을 갈까. 이런저런 궁리를 했지만 지금 내게 가장 절박한건 아들보고픈 마음이었어요. 그래, 엄마의 유산으로 내새끼를 보러가자. 엄마도 천국에서 손주들 보는 모습 흐믓하게 바라보실거야. 며칠동안 스케줄 몰아쳐 소화하고 아들들 먹이고, 주고 싶은 것들 짐싸랴...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마음만은 날아갈듯 해요. 온 우주가 나를 도와 아들보러 뉴욕으로 보내주는 것만 같아요. 아무나 붙잡고 막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은 그런 맘이네요. 뉴욕도 덥대요. 서울도 당분간 불더위가 이어지겠지만 어디서건 당신도 평안하기를 바라며... 저는 돈 아끼려 밀키트음식 바리바리 싸서 지금 뉴욕으로 떠납니다. 당신도 해피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