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27일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사과를 촉구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개개인의 의원께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당에서는 그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후 공지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인사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며 "최 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최 처장은 지난 20일 임명 직후 과거 유튜브 방송·소셜미디어 등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 알려져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처장은 지난 2020년 박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은)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며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2차 가해 논란을 야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최 처장은 박 전 시장을 감싸느라 2차 가해도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아예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썼다.
논란이 이어지자 최 처장은 지난 22일 SNS에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 처장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위장 전입, 병역기피, 불법 재산증식, 탈세, 연구 부정, 음주운전, 성범죄 이력)’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