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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홈런 외인 거포 배트가 두동강…이래서 윤성빈 외면할 수 없다, "똑바로 던지면, 누구든 내 공 못 친다"

OSEN

2025.07.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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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오랜만의 1군 등판, 약간의 소동이 있었지만 그래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래서 파이어볼러 윤성빈(26)을 외면할 수 없나 보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4로 완승을 거두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모처럼 롯데는 5점차 이상의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후반기에 치른 7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4점 이내에서 승부가 났다. 승리를 거둬도, 패배를 해도 대부분 접전이었다. 

필승조격 투수들의 소모가 적지 않았다. 다른 투수들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여지 자체를 주지 않는 경기들이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콜업된 파이어볼러 윤성빈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아직 필승조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최고 시속 159km, 평균 구속도 150km대 초중반을 찍는 파이어볼러를 어떻게든 활용해보고 싶었던 김태형 감독이다.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성장통을 거듭해서 겪었고 방황을 끝내고 이제서야 1군 마운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아픈 손가락’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모험을 걸 수는 없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김태형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김태형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윤성민은 김태형 감독의 주문 사항을 잘 수행했다. 2군에서 세트 포지션, 주자 견제 능력 등을 보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 감독이 내준 과제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지난 25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사실 나가야 할 타이밍이 지났다. 진작에 한 번 나갔어야 했다. 그런데 타이밍이 안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구위 자체를 믿고 있었다. 그는 “점수 차가 확 났으면 한 번 등판을 했을 것인데, 계속 쫓아가는 경기를 했고 또 확 벌어지지 않았다”라면서도 “만약 점수 차가 엄청 크지는 않더라도 주자 2루에 있을 때나 2아웃, 삼진을 잡아야 할 때 투입해보려고 한다. 삼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는 투수지 않나”라고 밝혔다. 

결국 26일 사직 KIA전, 점수 차가 9-4, 5점 차로 벌어진 채로 9회를 맞이했고 윤성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8회말이 끝나고 9회초가 시작될 때 윤성빈이 마운드로 올라오자 사직 홈 팬들이 엄청난 환호성으로 윤성빈을 맞이했다. 6월 27일 사직 KT전 이후 약 한 달여 만의 1군 등판이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최준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최준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시작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초구 155km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공이 조금씩 빠졌고 결국 156km 패스트볼이 박찬호의 손을 강타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시켰다. 이후 올해 22홈런을 때려낸 빅리거 출신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상대했다. 위즈덤을 상대로도 156km의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뿌렸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지만 8구째 155km 패스트볼을 가운데 몸쪽 코스로 찌르면서 중견수 얕은 뜬공을 유도해냈다. 위즈덤의 배트가 두동강 났다. 1루 주자 박찬호의 본헤드 주루플레이까지 더해지면 2아웃이 한꺼번에 올라갔다. 그리고 최형우를 상대로도 156km 패스트볼을 던져 느린 2루수 방면 땅볼을 만들어내 1이닝을 3타자로 마무리 지었다. 윤성빈이 무사히 1이닝을 마무리 짓자 김원중 최준용 등 롯데 동료들이 윤성빈을 껴앉으면서 오랜만의 1군 등판을 축하했다. 

경기 후 윤성빈은 “그동안 나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하지만 저의 위치가 자주 나가는 위치가 아닌 것을 알고 있다. 팀이 잘하고 있으면, 팀이 이기면 내가 안 나가도 좋은 것이니까, 준비를 계속 많이 하고 싶었다”라면서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서 “오늘은 ‘이제 무조건 잘 던져야 된다. 이제 뒤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9회초 156 km 직구를 던지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9회초 156 km 직구를 던지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그래도 오랜만의 등판이라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세게 던진 것은 아니다. 긴장을 해서 팔이 좀 퍼져 나왔고 존에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공이 뭔가 잘 안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래도 2군에서 김상진 코치와 함께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다시 올라왔다. 그는 “이제 피칭을 할 때 제가 원하는 곳에 다 던질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준비를 해왔다. 감독님께서 세트 포지션 말씀을 하셨지만 느리긴 느리지만 조금 느리가도 생각한다”라면서 “감독님께서 밑에서 조금 더 다듬어서 올라오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였고 김상진 코치님과 함께 세트 모션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다시 영점을 잡고 마음가짐을 다 잡았고 거포 위즈덤의 배트까지 부러뜨렸다. 그는 “팔이 좀 늦게 올라와서 세트 모션으로 간결하게 던지니까 더 좋아졌던 것 같다”면서 “타자가 누구든지 내 공을 똑바로 던지면 내 공은 못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운데로 강하게 전력으로 던졌다”고 강조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이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그는 “2군에서는 이미 증명을 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는 똑같이 준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관중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전)준우 선배님이 긴장하고 있으면 ‘자기 할 것만 생각하면 의식이 안 된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 집중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꾸준한 1군 출장이고 더 안정적으로 마운드에서 버티는 것이다. 그는 “오늘을 잘 넘겼다. 하지만 볼이 더 많았다. 조금 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정보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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