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마을 출몰 곰 늘어…"농지 방치·먹이 부족 등 영향"
이와테현·홋카이도서 곰 습격에 주민 사망…지자체 대상 '곰 보험'도 등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곰이 마을에 출현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달 일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와 홋카이도 남부 후쿠시마초에서는 곰 습격으로 주민이 1명씩 사망했다.
홋카이도 시가지에서 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요미우리가 환경성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후쿠시마초 곰은 지난 18일 사살됐다. 이 곰은 몸길이 208㎝, 체중 218㎏이며 8∼9살로 추정되는 수컷이었다. DNA 감정 결과 이 곰은 4년 전에도 인근 밭에서 70대 여성을 공격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타카미시 사망자는 주택 내에서 곰 습격을 받았는데, 이러한 사례도 지난 20년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곰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는 삼림 59%, 시가지 등은 13%였으나, 2023년에는 시가지 등이 38%로 늘고 삼림은 32%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일부 지역에서 인구 밀도가 줄고 방치된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마을에 나타나는 곰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혼슈 동북부에서 곰 먹이인 도토리가 2023년 가을부터 많이 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야마자키 고지 도쿄농업대 교수는 "곰이 살기 편한 장소가 변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원인 검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일본 각지에서 곰 습격에 따른 인명 피해가 이어지자 곰과 관련된 지자체 대상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마을에 나타나는 곰과 멧돼지 등을 엽총으로 죽이는 과정에서 건물 등에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3천만엔(약 2억8천만원)까지 보상해 주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상품은 인명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품이 일본에서 출시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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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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