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피홈런 포함 8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안은 뒤, 등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그는 오랜 재충전 끝에 후반기 첫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다소 흔들린 모습이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원태인은 “프로 데뷔 이후 이렇게 길게 쉰 건 처음”이라며 “나름 준비는 했지만, 힘만 넘쳤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타선이 최근 좋아서 최소 실점으로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추격하던 상황에서 추가 실점한 게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첫 등판부터 완벽했다면 오히려 느슨해질 수 있다”며 “투구 수가 많았던 만큼, 더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태인은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원태인 역시 부족한 부분을 자각하고 변화에 나섰다. 그는 “일요일 경기(27일 수원 KT전)을 준비하며 (강)민호 형과 피칭 레퍼토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도 발견해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는 그는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정말 많이 도와준다. 솔직히 팀이 이기면 만족이다”며 “22일 SSG전에서 제 투구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팀이 역전승을 거둬 기뻤다”고 말했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또한 “전반기에는 ‘제 할 일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그 이상을 해야 하는 위치”라며 “투수 코치님도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27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후반기 첫 등판의 아쉬움을 딛고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