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토트넘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를 최전방에 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중원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수비진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 부슈코비치, 페드로 포로가 구성됐다. 골문은 브랜든 오스틴이 지켰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4분 오도베르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사르가 재빠르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32분 오스틴이 주니어 키티르나의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5분 다시 키티르나에게 실점하며 역전을 내줬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사르의 멀티골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30분 대규모 교체를 통해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전술 실험에 집중했고 경기는 그대로 2-2로 끝났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75분 동안 뛰었지만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3%(26/28), 기회 창출 1회, 박스 안 터치 7회, 드리블 성공 1회에 머물렀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전반전 내내 존재감이 거의 없었고 측면 돌파에서도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골키퍼 오스틴과 같은 평점이었다.
연속된 부진으로 손흥민 이적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의 마음이 이미 ‘홋스퍼 웨이’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10년을 채운 뒤 작별할 시점에 다다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TBR 풋볼은 “팬들은 손흥민이 팔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팬들은 각자의 의견을 SNS에 남겼다. “레프트백과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이제 떠나야 한다”는 의견부터 “토트넘에서의 업적은 언제나 존중받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에서 떠나야 한다. 한 시즌 더 남으면 그의 유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함께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토트넘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LAFC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LAFC는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했고 1500만~2000만 파운드(279억~372억 원)의 이적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협상에 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당초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현재 손흥민에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고 데일리 메일도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구체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