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혜성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의 6연타석 삼진, 멀티히트에도 부상 교체 등 모든 미스터리가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하나로 모두 풀렸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2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전날 보스턴 상대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비롯해 6연타석 삼진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3할3리까지 떨어졌던 터.
이날은 달랐다.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올 시즌 11승을 기록 중인 특급 좌완 개럿 크로셰를 만나 초구 볼을 지켜봤고, 2구째 몸쪽 95.3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1루수 아브라함 토로가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2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2-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크로셰를 만난 김혜성.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는 근성을 보인 그는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8구째 몸쪽 97마일(156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쳤다.
김혜성 / OSEN DB
이번에도 2루수 로미 곤잘레스가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으나 굴절과 함께 안타가 됐다. 김혜성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 이후 보름 만에 한 경기 2안타를 신고한했다.
김혜성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맞이한 다저스는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다. 2-4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바뀐 투수 좌완 저스틴 윌슨을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 1개를 골라낸 가운데 5구째 바깥쪽 높은 95.6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김혜성은 9회초 2사 1루에서 대타 무키 베츠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보름 만에 한 경기 2안타 활약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3할3리에서 3할1푼1리로 끌어올렸다.
김혜성 / OSEN DB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의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김혜성이 정말 잘 싸워주고 있다. 번트를 시도하는 자세로 상대 내야진을 앞으로 끌어냈고, 연속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왼쪽 어깨에 문제가 있어서 스윙에 약간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칭찬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
김혜성은 어깨 통증에도 조기 출근해 특타에 참여했고, 수비 훈련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지난 5~6일 동안 계속 어깨 상태를 신경 쓰면서 출전하고 있다. 내일은 휴식을 주면서 어깨 상태를 회복시키고 싶다”라며 “김혜성을 계속 출전시킨 건 그가 경쟁심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칭찬했다.
다저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보스턴과 인터리그 3연전 최종전을 치른다. 더스틴 메이(다저스)와 워커 뷸러(보스턴)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김혜성은 벤치에서 다저스의 위닝시리즈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