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2027년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사이에 대규모 무력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PAP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파비아니체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와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이르면 2027년 글로벌 대결에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와 폴란드 사이 국경 상황이 러시아가 2027년 무력충돌을 준비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맹방 관계인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서방에 사회 불안을 일으키려고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난민을 모집해 자국으로 밀어낸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정치인과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몇 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초반에는 주로 8∼10년 내 충돌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갈수록 앞당겨졌다. 2027년은 지금까지 언급된 시기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이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2027년 침공설'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중국은 대만을 동시에 공격해 전선을 분산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중국이 2027년 대만 침공을 준비한다는 추측은 오래 전부터 나왔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은 지난 17일 독일 비스바덴에서 방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상대로 조치를 취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격을 조율해 글로벌 분쟁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의 2027년 침공설을 언급하기 전날인 25일 바르샤바에서 그린케위치 사령관을 만났으며 "그에게 기대했던 정확한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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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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