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와 격돌한다.
승격을 꿈꾸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다만 양 팀의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두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고, 승점 44로 선두 인천(승점 51)을 추격 중이다.
반면 이랜드는 최악의 흐름에 빠져 있다. 초반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무려 8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며 부진을 끊어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랜드(승점 30)는 5위 부산(승점 31)과 격차가 1점밖에 되지 않는 만큼 빠르게 반등한다면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권 재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
수원이 잘 나가는 이유는 역시 공격력이다. 수원은 21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린 리그 최고의 화력을 앞세워 인천을 압박하고 있다. 일류첸코와 김지현이 각각 9골 5도움,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다만 일류첸코는 직전 라운드 전남전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얼굴도 4명 영입했다. FC서울에서 강성진이 임대로 합류했고, 김민우가 3년 반 만에 친정팀 복귀했다. 베테랑 센터백 황석호와 박지원도 새로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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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변성환 감독은 "이적생 기준은 언제나 우리 엔트리를 위협할 만한 선수다. 지금 들어온 친구들은 거기에 부합되는 선수들"이라며 "강성진은 러브콜을 보낸 지 1년 정도 됐다. 작년 6월부터 임대를 원했다. 성진이는 내가 협회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성진이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플레이를 봤다. 잘 성장해줬다. 조금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서는 본인이 좀 잘하는 것도 좀 살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변성환 감독은 "민우는 워낙 우리 팀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나이는 있지만, 훈련장에서도 정말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 싶다. 지원이는 이미 골도 넣고 수원에 적응을 했다. 석호도 일찍 들어와서 이적생 같은 느낌이 없다"라며 웃었다.
강성진은 임대 과정에서 서울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변성환 감독은 "속마음은 알 수는 없겠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성골 유스로 자라서 서울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기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진정성 있는 모습, 강한 신뢰가 성진이의 마음을 돌려놓지 않았나 싶다. 대화한 바로는 부담보단 설렘이 더 많은 것 같다. 오늘 후반에 게임 체인저로 기회를 줄 생각이다. 멋지게 수원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일류첸코가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김지현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 변성환 감독은 "우리는 전통적인 원톱 스트라이커 개념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강현묵과 투톱에 배치돼 있긴 하지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많이 요구하고 있다. 오늘 지현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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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묵도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받았다. 변성환 감독은 "그동안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또 현묵이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서 미팅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베스트 라인업이었고, 내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정말 힘들게 다시 선발로 돌아온 만큼 본인이 여러 가지로 잘 준비돼 있을 거다.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그간 이랜드에 유독 약했다. 코리아컵에선 2-1로 승리하긴 했지만, 리그 기준 4전 4패다. 변성환 감독은 이에 대해 "계속 그런 기사가 나오지만, 사실 내게는 큰 이미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난 수원에 와서 징크스를 거의 다 깬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부담은 별로 없다. 중요한 건 매 경기에 집중하는 거다. 순위나 분위기는 모두 우리가 앞선다. 상대도 잘 준비해겠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과는 끝나봐야 아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무더위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변성환 감독은 "미팅 때도 더위를 얘기했다. 최근 득점이 많이 나오는 건 날씨 환경이 가장 크다. 75분 이후부터는 멘탈과 체력 싸움이다. 거기서 누가 더 강한 위닝 멘탈리티와 뎁스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실점하거나 득점할 때가 많다. 우리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65분 이후에 좋은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하면 분명히 우리에게 기회가 올 거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갖고 있고, 신입생도 더 좋은 자원들이다. 그 친구들이 들어가서 완벽하게 경기를 가져올 수 있게끔 주문했다"라며 "훈련할 때도 오버 트레이닝이 되거나 선수들이 지치지 않게 하려고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변성환 감독을 황석호와 레오, 권완규를 번갈아 선발로 기용 중이다. 그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니다. 그냥 3명이 베스트다. 체력 안배 때문에 돌아가면서 쉬게 했다. 누가 백업이거나 하는 건 아니다. 3명 중 누가 뛰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레오가 빠지면 석호가 왼쪽으로 간다. 그래서 3명의 컨디션을 계속 체크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