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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데뷔골' 이랜드 구한 가브리엘 "한국 너무 덥지만 좋다...팀 스타일 보고 이적 택했어"[오!쎈 인터뷰]

OSEN

2025.07.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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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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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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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서울 이랜드의 8경기 무승을 끊어낸 '뉴페이스' 가브리엘(26)이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이랜드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랜드는 무려 9경기 만에 승전고를 올리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 3무 5패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지만, 어김없이 수원을 잡아내며 승점 33으로 5위 부산(승점 34)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수원은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마감하며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안산을 꺾은 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4)와 격차도 10점으로 벌어졌다. 수원(승점 44)은 리그 기준 '4전 4패'였던 이랜드 징크스를 깨고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였지만, 이랜드와 상대 전적 5전 5패가 되고 말았다.

이랜드의 완승이었다. 전반 14분 '신입생' 가브리엘이 양형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압박하며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4분 정재민이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랜드의 스리백은 마지막까지 수원에 골을 허락하지 않으며 9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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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가브리엘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후반전 허벅지 뒤쪽을 매만지며 교체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미세하게 불편함을 느꼈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다음 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선수라면 피치 위에서 나오고 싶은 선수는 없다. 일단은 다시 뛰고 싶다고는 얘기는 했다. 그런데 코칭 스태프와 의무팀이에서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결정을 내려서 거기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선제골 장면도 설명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데뷔골을 터트린 가브리엘은 "훈련에서부터 감독님께서 압박을 강하게 한두 번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셨다. 운이 좋게도 상황이 딱 맞아떨어졌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랜드 이적에 얽힌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가브리엘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이틀 전에 극적으로 오게 됐다. 처음 오퍼가 왔을 때 에이전트들에게 강력하게 오고 싶다고 요구하고 설득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고, 운 좋게도 골까지 넣는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라고 밝혔다.

많은 팀 중에 이랜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브리엘은 "많은 제안들이 있었지만, 미래를 고려했을 때 이랜드가 강력한 승격 후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전술, 팀 스타일을 봤을 때 내가 들어가면 분명히 1인분, 2인분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이랜드를 고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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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가브리엘. 그는 "확실히 오늘보다 더 좋은 데뷔전을 치를 순 없을 거 같다. 힘든 시기에 내가 큰 보탬이 될 수 있고, 우리 스스로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브리엘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깨가 많이 무거웠던 건 사실이다. 힘든 시기에 큰 기대를 받고 극적으로 오게 됐다. 데뷔전에 득점할 수 있어서 많이 가벼워졌다. 이제 내 목표는 한 골이 아니라 득점왕이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브라질에서 온 가브리엘이지만, 한국 더위에 혀를 내두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너무 덥다. 습도가 심하다. 사람들이 나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더 힘들다. 지금 너무 힘들다"라며 웃은 뒤 "힘든 적응기를 보내고 있지만, 몸이 여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컨디션 체크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한국 생활엔 만족감을 표했다. 가브리엘은 "한국에 있어서 너무 기쁘다. 전반기에 어머님도 놀러오셨는데 너무 좋다고 하셨다. 한국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며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뛰는 거다. 이렇게 나를 배려해주고 기용해주고, 내 축구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팀에 와서 한국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 훈련장은 서울이 아닌 청평에 있다. 가브리엘은 "사실 대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에이전트랑 청평으로 가는 길에 '여기가 서울이야'라고 했는데 1시간 반을 더 가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청주에서 서울이나 서울에서 청평이나 같은 거리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이랜드 축구는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다시 오실 때 서울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긴 하다"라며 밝게 웃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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