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규한 기자]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잭 로그, 방문팀 LG는 최채흥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공격 때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7.27 / [email protected]
[OSEN=광주, 최규한 기자]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양현종,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LG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7.24 /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조성환 감독대행은 왜 조수행을 향한 LG 트윈스의 집중 견제에 뿔이 났을까. 그리고 왜 작심발언 직후 적장의 감독실을 직접 찾아간 것일까.
잠실 라이벌의 견제구 논란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에서 불거졌다.
두산이 3-4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김인태가 LG 김진성 상대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조수행이 1루에 투입됐다.
조수행은 지난해 도루왕(64개)을 차지한 프로야구의 대표 대도. 올해도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 도루 17개를 기록 중인 터라 LG 배터리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김진성은 후속 양석환, 이유찬 두 타자에 걸쳐 조수행을 향해 무려 견제구 13개를 던졌다. 조수행은 잦은 1루 귀루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이유찬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조성환 대행은 이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27일 LG전에 앞서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해당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난 안 좋게 봤다”라고 운을 떼며 “그렇게 견제구를 많이 던져도 되나 싶다. 그래서 사실 중간에 한 번 (그라운드로) 나가려고 했다. 물론 바뀔 건 없겠지만, 흐름을 끊고 싶었다. 그런데 경기 중 일어나는 플레이라 어필을 할 명분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사령탑은 강도 높은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조 대행은 “오해일 수 있지만, LG가 한 베이스를 막고자 견제한 건지 솔직히 의문이다. 과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한 베이스는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했고, 상대도 그걸 막고자 그만큼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도 난 과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당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다. 오히려 이런 흐름을 끊어주지 못해 조수행에게 미안했고, 거기서 도루를 성공해준 거에 대해 큰 칭찬을 하고 싶다. 상대를 자극하는 건 아니지만, 유쾌하진 않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LG는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1사 주자 1루 두산 김대한 타석에서 1루 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곧이어 LG 염경엽 감독이 인터뷰실에 들어와 견제구 12개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염 감독은 “충분히 이해는 한다. 우리는 1점이 중요했다. 주자를 2루로 안 보내는 게 우리 첫 번째 목적이었다. 조수행이 나오면 다른 주자보다 도루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박경완 배터리코치가 어떻게든 묶어야 했다. 묶었기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이 빠져서 위기가 왔다. 그래서 우리는 투수를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3년째 ‘뛰는 야구’를 기조로 삼고 사실상 모든 선수가 누상에서 도루가 가능하도록 팀을 지휘해왔다. 염 감독은 “난 3년 동안 너무 많이 겪은 거다. 두산이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한테 압박감을 준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견제구를 13개나 던졌다”라며 “광주에서 박해민도 견제구를 많이 받았다. 해민이가 뛰려고 했지만 견제가 계속 오니까 2루로 못 갔다. 그래서 결국 병살이 나왔다. 1점이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어쩔 수 없다. 물론 상대가 짜증나는 건 분명히 있다. 내가 당해도 짜증이 난다. 그런데 내가 상대에 압박을 주는 거니까 좋게 생각한다. 그래야 투수 실투가 나올 확률이 높다. 누수가 주자한테 50%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아닌가. 진성이도 1루주자에 집중한 거다. 난 충분히 많이 당해본 거라 이해는 된다”라고 예시를 곁들여 부연 설명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잭 로그, 방문팀 LG는 최채흥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1사 3루 상황 LG 신민재의 동점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최원영이 염경엽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27 / [email protected]
염 감독은 계속해서 “어쨌든 도루를 성공하지 않았나. 두산이 좋은 대주자를 내보낸 거다. 압박을 뚫고 도루 성공했을 때 쾌감이 있다. (감독대행이) 그렇게 받아들이면 좋을 거 같다”라며 “물론 이기고 있으면 괜찮은데 지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난 그런 상황을 너무 많이 겪는다. 우리가 뛰는 야구를 하니까 어느 팀 보다 견제를 많이 받는다. 박해민 신민재 최원영이 초구에 뛰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견제구 7~8개는 그냥 온다. 조성환 감독이 나쁘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상대를 압박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할 것이다. 감독 선배로서 이야기하는 거다. 감독 생활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견제를 많이 한 팀도 잘한 거고 그걸 뚫고 도루에 성공한 팀도 잘한 거다”라는 덕담을 남겼다.
그렇다면 KBO리그도 메이저리그처럼 견제구 제한 제도를 신설해야 할까. 염 감독은 “내년에 3개로 줄였으면 좋겠다. 우리팀은 3년 동안 많이 받지 않았나. 올해는 선수들 몸도 안 좋고 뛰는 게 득보다 실이 많은 거 같아서 자제시키고 있지만, 뛰는 야구는 이제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하고 있다. 스피드업을 위해 메이저리그는 3번째 견제구에 패널티를 부여하지만, 우리는 3개 정도 하고 4번째에 위반을 만들어놓으면 시간이 단축될 거 같다. 향후 골든글러브 시상식 감독자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조 대행은 사전 인터뷰를 마친 뒤 3루에 위치한 염 감독의 감독실을 직접 찾아 견제구 논란과 관련한 오해를 모두 풀었다. 두 팀은 어제의 논란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고,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두산의 9-6 승리로 27일 경기가 마무리됐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갈길 바쁜 라이벌 LG의 7연승을 저지했다.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은 42세라는 늦은 나이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두산 조성환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