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이 프리시즌 위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팀의 핵심인 손흥민은 75분간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혹평을 받았고,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를 전방에 배치한 4-3-3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맡았고,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 부슈코비치, 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브랜든 오스틴이 지켰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4분 오도베르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튀어나온 공을 사르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그러나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2분 위컴의 주니어 키티르나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오스틴이 정면으로 향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5분 위컴은 경기를 뒤집었다. 왼쪽 측면에서 다니엘 우도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키티르나가 그대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사르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사르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팀을 구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손흥민과 로메로, 베리발, 데이비스 등 주전급 선수 8명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술 실험을 시도했다. 이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루턴 타운전 준비를 위해 후반 33분 경기장을 먼저 떠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약 75분간 출전하며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3%(26/28), 기회 창출 1회, 박스 안 터치 7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준수한 수치를 남겼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영국 매체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부여하며 “후반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이 있었지만 전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존재감이 없었다.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고 레딩전과 마찬가지로 부진했다”고 혹평했다. 이날 동점골 실수의 빌미를 제공한 오스틴과 같은 평점이었다.
프리시즌 연속 침묵으로 손흥민의 이적설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위컴전에서 손흥민은 이미 마음이 홋스퍼 웨이에 없는 듯한 경기력을 보였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그는 이제 작별을 준비할 때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타이넌 톰슨처럼 프리시즌에서 눈에 띄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손흥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SNS에서는 “지금 필요한 건 레프트백과 스트라이커다. 손흥민은 떠나야 한다”는 주장부터 “정상에서 떠나는 것이 그의 유산을 지키는 길이다. 더 머무를수록 업적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동시에 매각해야 한다”는 과격한 의견까지 내놓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