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을 향한 존중의 뜻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구단은 손흥민의 거취를 전적으로 존중할 방침이며, 그가 원하는 행선지가 있다면 이적료까지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스퍼스웹'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뜻을 존중해 이적료를 절반 가까이 낮출 의향이 있다"라고 전하면서, '기브 미 스포츠'를 인용해 "구단은 LA FC 또는 다른 메이저 리그 사커(MLS) 구단이 거액을 제시하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손흥민이 미국행을 원할 경우 약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79~372억 원) 선에서 이적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당초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약 3,500만 파운드(약 650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접근을 염두에 둔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이적료는 냉정히 볼 때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만 33세 윙어의 이적료로는 다소 비싼 금액이었다.
또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중동 이적에 관심이 없으며, 미국 쪽으로의 이적을 더 선호하고 있다. 3,500만 파운드는 MLS 구단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다.
LA를 비롯한 MLS 구단들은 사우디 구단처럼 거액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손흥민이 미국행을 원한다면 1,500만~2,0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이적료를 낮춰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이 원하는 방향이라면, 구단도 협조하겠다는 뜻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구단에 헌신해왔고, 구단 역시 그 공로를 인정해 이적 여부를 본인에게 전적으로 맡긴 상황이다.
영국 현지의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결코 밀어내지 않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년 남았지만, 남아서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인한 뒤 내년 1월까지 시간을 두고 판단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에서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징적 순간을 만들었다. 그가 선택할 다음 행보에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