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비상' 방글라데시, 이번엔 美보잉 여객기 25대 주문
"2년 내 새 여객기 필요"…ADB, 방글라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매기려는 관세율(요구치 35%)을 낮추려고, 이번에는 미국의 대표적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으로부터 여객기 25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부부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상무부 차관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향후 2년 내로 새로운 여객기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보잉사에 25대를 주문한 상태라고 밝혔다.
라흐만 차관은 당초 14대를 주문했다가 25대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처를 했다면서 "인도와 베트남은 (보잉사에) 각각 300대씩 주문했고 인도네시아는 50대를 주문했다"고 부연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60억달러(약8조3천억원)의 무역적자를 본 미국이 오는 8월 1일 자로 방글라데시 제품에 35% 관세율을 적용하려는데 맞서 그 수치를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계획대로 해당 고관세율이 적용되면 방글라데시 대표적 수출품인 의류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방글라데시에서 제기돼왔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미 관세율을 내리려고 지난 20일엔 향후 5년에 걸쳐 미국산 밀 70만t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는 방글라데시 식량부와 미국 밀 생산자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 미국밀협회(USW)에 의해 체결됐다.
방글라데시 측은 미국산 대두유(油)와 목화 수입량도 늘리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미 행정부와 이달 들어 2단계 관세 협상을 벌였다. 또 이번 주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막판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이 방글라데시산 제품에 고관세(35%)를 물리면 방글라데시 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 4월 방글라데시의 2025∼2026년 회계연도(2025년 7월 개시) 경제성장률 전망치(5.1%)를 7월 보고서에선 하향 조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내려잡은 전망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경제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의류 제조 부문은 전체 수출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400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