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라스 릭켄(49) 스포츠 CEO가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했다.
독일 '원풋볼'의 2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라스 리켄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에 진입해야 하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가는 시나리오는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그 우승을 공언하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톱4'는 목표이고, 그것도 34라운드에 간신히 확보하는 식이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도르트문트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개편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적시장의 흐름은 예상만큼 속도감 있지 않다. 주전과 비주전, 고액 주급자와 유망주가 뒤섞인 상황에서 영입과 방출 모두에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구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브 벨링엄(선덜랜드, 3,050만 유로), 얀 코투(맨시티, 2,500만 유로), 다니엘 스벤손(노르셸란, 650만 유로), 파트리크 드레베스(보훔, 25만 유로) 등 총 4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기존 임대 선수의 완전 영입 전환이기 때문에 실질적 '전력 강화'로 보기엔 제한적이다.
방출도 병행됐다.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첼시, 6,430만 유로), 유수파 무코코(코펜하겐, 500만 유로), 수마일라 쿨리발리(스트라스부르, 750만 유로) 등 이탈이 있었고, 골키퍼 마르셀 로트카는 계약 만료로 떠났다. 다만 방출 대상으로 간주됐던 일부 고액 주급자들은 여전히 팀에 남아 있으며, 이들의 정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세바스티앵 알레다. 친정팀 위트레흐트 복귀설까지 나왔지만, 높은 주급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율리안 브란트, 지오반니 레이나, 니클라스 쥘레, 쿨리발리 등도 방출 후보군으로 분류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 도르트문트가 '리빌딩의 마무리'를 선언했음에도, 실제론 이적시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입 쪽에서도 주요 타깃 다수가 무산됐다. 요한 바카요코는 RB 라이프치히를 선택했고, 라얀 셰르키는 맨체스터 시티행을 택했다. 아르돈 야샤리 영입전에서도 도르트문트는 조기 철수했다. 공격진에서는 바이노-기튼스가 떠난 윙어 자리를 메워야 하고, 중원에서는 브란트와 자비처의 부진으로 8번, 10번 자원이 절실하다. 여기에 반월판 부상으로 하반기 복귀가 불가능한 니코 슐로터벡을 대체할 센터백 보강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리켄은 변화보다 '지속'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25건의 선수단 변동이 있었고, 이번에는 다시 '변화의 변화'가 있어선 안 된다. 필요한 건 대규모 개편이 아닌 2~3개의 포인트 보강이다"라고 말했다.
니코 코바치 감독 체제에 대한 신뢰도 여전하다. 그는 "감독과 기존 선수단은 지난 시즌에서 충분히 자신들의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계약은 2026년까지다. 여론이나 외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는 스쿼드 멤버들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늘 말했듯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적시장에서 지출이 너무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추가적인 '굵직한 영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리켄은 마지막으로 "강한 마무리를 했다고 해서 안주할 수는 없다. 시즌은 다시 0에서 시작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금 조용한 개혁과 현실적 이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 팀이 다시 '위에서 시작할' 힘을 갖추는 일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