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중국, 국경세관서 '무인 화물트럭 통과' 사업 착수
中 유럽행 육상화물 80% 카자흐스탄 거쳐…시간·비용 절감 목적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중국이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자 양국 국경 세관에서 무인 화물트럭을 통과시키는 내용의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28일 카자흐스탄 매체 아스타나타임스 등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카자흐스탄 북동부 아바이주 박티와 중국 포키투 국경 세관에서 무인 화물트럭 통과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두 국경 세관은 가깝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국가세입위원회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타청시(市) 간 실무협의를 통해 공식화됐다. 양측은 이른바 '스마트 세관'(Smart Customs)으로 불리는 사업 이행 문건에 최근 서명했다.
해당 사업은 양국에 의해 승인된 통합전자신고시스템과 디지털화한 문서작업 및 데이터 처리 등에 관한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한다.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이들 국경세관을 통해 하루 24시간 화물이 운송돼 연간 화물 운송량이 1천만t에 이를 수 있다.
또 화물의 국경통과 시간과 운송료를 크게 줄이고 농산물 수출도 촉진된다.
카자흐스탄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역내 물류 중심지인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과 무역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지금까지 국경세관 화물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독일 정부 산하 개발협력기관인 독일국제협력공사(GIZ)가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단위 화물 검사에 평균 2시간 26분이 걸려 5개 중앙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50분, 우즈베키스탄은 1시간 25분, 키르기스스탄은 1시간 28분, 타지키스탄은 1시간 50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사업이 정착되면 국경 세관 화물 통과 업무의 효율 면에서 선두를 달리는 러시아·중국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블라고베셴스크(러시아)와 헤이룽장 헤이허(중국)를 잇는 다리의 국경 세관에서 무인 화물트럭 자동 통과를 시도해왔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무역 규모는 역대 최대인 440억달러(약 60조8천억원)에 달해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최대 무역 및 경제 파트너가 됐다. 중국발 유럽행 육상 화물의 80% 이상은 카자흐스탄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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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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