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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김문수 당 혼란 초래, 거취 결정해야”…金 “당원이 결정할 일”

중앙일보

2025.07.27 23:05 2025.07.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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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28일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저의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줄로 알겠다”며 일축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 당 대표가 되겠다. 메스 대신 칼을 들고 직접 우리 국민의힘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겠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당 혁신 2대 원칙’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극단 세력과의 단절을 제시하면서 이를 구현할 5대 과제를 함께 내걸었다. 인적쇄신과 당헌당규 개정, 원외당협 강화, 인재강화, 실질적인 당내 청년당 창당 등이다.

안 의원은 인적 쇄신에 대해선 “당무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당무감사위는 지난 대선에서의 이른바 ‘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대통령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당 윤리위에 청구하기로 했다. 이에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도 “저 역시 징계에 회부하라”고 요청하며 반발했다.

안 의원은 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서편찬위원회를 발족해 계엄·탄핵·대선 과정의 행적을 기록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의원은 회견 후 인적 쇄신 방안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대선 백서는 길어도 3주, 짧으면 2주 만에 완성될 수 있다”며 “외부에서 쓰는 대선 백서를 토대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 의원이 ‘혁신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선 “혁신 목소리를 내는 여러 사람이 후보로 등록하면 다양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나. 그것이 더 혁신에 도움이 된다”며 “결선투표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가 유권자에 의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자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특검 수사 대응 방안을 두고는 “170일이라는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게 하는 게 제1의 목표”라며 “누가 봐도 정치 탄압으로 보이는 수사는 제가 당 대표로 뽑히면 일치단결해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당원이 결정할 일”

안철수 의원의 거취 결정 요구에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줄로 알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 41%를 우매하다고 한다면 이는 과거의 황제 시대에나 하던 그런 발상 아니냐”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런 공직자는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들을 우매하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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