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는 28일 김지양 동문의 유지를 따라 그의 배우자가 영남대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동문의 배우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상목 정형외과 과장이다. 이 과장은 “아내가 모교에서 받은 교육을 늘 소중히 여기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특히 학생들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의사로 성장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영남대에 따르면 고 김 동문은 영남대 의과대학 동문 중 최초로 미국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원으로 정식 임용됐다. 그는 영남대 의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창원삼성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루이빌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던 중 아이오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원으로 임용된 것이다.
김 동문은 대한영상의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를 집필하는 등 영상의학 발전에도 공헌했다. 생전 집필한 논문들은 지금까지도 높은 인용지수를 기록하며 학문적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영남대 측 설명이다.
이 과장은 “생전에 환자와 제자를 진심으로 아끼며 늘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던 사람이었다”며 “아내의 마음이 이번 기부를 통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더 큰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영남대 본관에서 열린 기탁식에 고인의 배우자와 두 아들을 비롯해 최외출 영남대 총장, 이경수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 도경오 영남대 의과대학 부학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기탁금은 의과대학의 우수 인재 양성과 의료봉사에 헌신할 전문 의료인을 육성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언제나 모교와 후배를 생각했던 고 김지양 동문의 숭고한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인이 남긴 학문적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의과대학 후배들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