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5천명 주둔…러 '우크라 침공' 이후 추가 파병한 2만명 조정 주목
나토 美대사 "깜짝놀랄 상황 없게 합의…늦여름·초가을 결정 전망"
미군 감축 얼마나…트럼프 바라보는 유럽, 우려 속 낙관론도
8만5천명 주둔…러 '우크라 침공' 이후 추가 파병한 2만명 조정 주목
나토 美대사 "깜짝놀랄 상황 없게 합의…늦여름·초가을 결정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도 긴장감 속에 유럽 주둔 미군의 감축 여부와 그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미국 정부가 수개월 내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군 재조정 방안에 유럽 주둔군 감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경우 러시아가 향후 수년 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미군 감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는 미군 8만5천명가량이 주둔 중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주둔 미군 숫자는 7만5천명에서 10만5천명 사이를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이 자체 방위를 더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트럼프 정부가 유럽에서 미군 재조정에 나선다면 첫 번째 타깃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우크라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지역에 보낸 2만명 규모 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병력을 일부 철수해도 나토의 억지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미국이 유럽 주둔 병력을 급속도로 줄이거나 주요 기지를 폐쇄한다면 유럽 안보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이는 단지 병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이 유럽에서 방공 시스템, 장거리 미사일, 위성 정찰 등의 군사 자산을 철수할 경우 유럽 동맹국들이 이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나토의 방위비 인상 결정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숫자를 대폭 조정하진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흘러나온다.
지난달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다. 추측은 많지만, 초기 신호는 꽤 긍정적"이라며 "전혀 공포적 상황이거나 암울한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매슈 휘태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도 미국의 군사 태세 조정과 관련, "우리는 유럽의 전략적 구조에 깜짝 놀랄만한 상황이 없고 (전력에) 공백이 없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휘태커 대사는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미군 재배치 검토 결과가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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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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