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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후 韓中외교장관 첫 통화…'관계 발전' 공감대 확인(종합)

연합뉴스

2025.07.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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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中과 소통 강화, 평화안정 함께 수호"…왕이 "對중국 정책 안정성 유지해야"
새정부 출범 후 韓中외교장관 첫 통화…'관계 발전' 공감대 확인(종합)
조현 "中과 소통 강화, 평화안정 함께 수호"…왕이 "對중국 정책 안정성 유지해야"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중 외교장관이 28일 첫 통화를 하고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통화했다.
한국 외교부는 조 장관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왕 주임은 긴밀한 업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국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양국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미래를 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한국과 중국은 경제·무역 관계가 밀접하고, 좋은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한국은 양국의 자유무역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한중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 소통·협조를 강화해 역사를 바로 보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이날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동반자로, 선린 우호의 견지는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가 취임한 이후 양국 정상이 통화를 했고 중한 관계가 좋은 출발을 이뤘는데, 이는 우리가 다음 업무를 전개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 주임이 "중국과 한국은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하고,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추동해야 한다"며 정책 안정성 유지와 독립 자주 견지, 호혜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중국은 시종 중한 협력 발전을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은 연속·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마찬가지로 안정·지속가능·예측가능하게 이뤄져 동요를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중한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기초해 있고, 어떤 제3국을 겨냥하지도 않으며, 어떤 제3국으로부터 제한을 받아서도 안 된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경제 연계는 밀접하고 산업·공급망이 고도로 융합돼있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혜자로서 양국은 함께 디커플링에 반대해야 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왕 주임이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정책 안정성 유지'나 '독립 자주 견지' 등 언급을 함으로써 한국의 미국 중심 대중국 포위망 참여에 견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 외교부는 두 장관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양국이 고위급 교류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협력의 풍성한 성과를 준비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아울러 조 장관은 왕 주임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왕 주임은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 장관은 앞으로도 수시로 교류하면서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통화에서 두 장관이 한반도 상황과 한중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중국의 서해상 구조물 설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을지에 관심이 모였으나 양국 외교부의 발표에 이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양측이 다자 영역 협조·협력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취임 사흘 만인 지난 24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가장 먼저 통화했고, 이날 중국 외교장관과의 통화는 두 번째로 이뤄졌다.
그는 이번 주 워싱턴을 찾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 최근 관례적으로 제일 먼저 이뤄졌던 한미 외교장관간 상견례 성격 통화는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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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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