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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김정관 산업장관, 관세협상 위해 긴급 유럽행…“조선업 프로젝트 제안”

중앙일보

2025.07.28 00:03 2025.07.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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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총력 행보로 해석된다.

28일 한미 관세 협상 동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4∼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통상 협상을 마친 뒤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 장관은 24일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비공식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김 장관이 워싱턴으로 복귀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옮기면서 유럽행 가능성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뉴욕 자택 협상에서 한국 측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러트닉 장관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상호 관심 사안을 중심으로 의견 접근을 이뤄가며 협상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25∼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이 변수로 작용했다. 한미 협상 주역인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수행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측 협상단만 미국에 남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장관은 긍정적 협상 분위기를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유럽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미국 측 일정을 무작정 좇아 유럽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뉴욕 협상 당시 러트닉 장관과의 추가 협상을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장관은 본국과 긴밀히 협의해 마련한 ‘재수정 제안’을 들고 유럽 현지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의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유럽 현장에서 장관급 합의가 도출된다면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바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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