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오현규(24, 헹크)가 개막전부터 벨기에 무대를 흔들었다. 올 시즌 유럽파 국가대표 중 가장 먼저 골망을 흔든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오현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 얀 브라이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허와의 2025-20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9분 만에 오른발 터닝슛으로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의 패스를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받아 수비수 3명 사이를 반 박자 빠르게 돌며 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뛴 한국 국가대표 중 공식전 첫 득점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오현규는 리그 36경기 중 단 3경기만 선발로 나서는 등 '조커' 이미지가 짙었다. 하지만 새 시즌 첫 경기부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슈팅 3회, 유효 슈팅 2회, 키 패스 2회 등 공격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약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기록 지표도 그의 임팩트를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사이트 '폿몹'은 해당 슈팅의 기대득점(xG)을 0.20으로 평가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유럽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새 시즌에 돌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이 아직 개막 전인 상황에서, 오현규는 태극전사 중 가장 먼저 유럽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로 기록됐다.
다만, 선제골에도 헹크는 웃지 못했다. 후반 17분 조엘 오르도녜스, 후반 36분 브란돈 미셸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오현규는 후반 25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오현규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영입 제안을 헹크가 거절한 이유도, 그를 시즌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경쟁 중이긴 하나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중용 아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에 있어 확고한 '플랜 A' 자원이다. 특히 올 시즌은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각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