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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여자축구, 유로 2연패...FA회장 윌리엄 왕세자도 활짝

중앙일보

2025.07.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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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연패를 달성한 잉글랜드 여자축구.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이 라이벌 스페인을 꺾고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연패를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2025 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스페인을 물리쳤다. 스페인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팀이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2022년 대회에서 여자 유로 첫 우승을 이룬 데 이어 2회 연속 유럽 챔피언을 차지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다른 나라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월드컵, 유로)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남자대표팀은 유로 우승이 없다. 2021년과 2024년 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은 또 2023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준 아픔도 되갚아줬다.

시상식에서 잉글랜드 신예 아게망(왼쪽)에게 축하 인사 건네는 윌리엄 왕세자.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출신의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사리나 비흐만은 3회 연속으로 유로 우승을 이끌며 명장 입지를 굳혔다. 비흐만은 2017년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어 잉글랜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두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 이번 대회 토너먼트 들어 미셸 아게망, 클로에 켈리 등을 적시에 투입해 결정적인 득점을 끌어내는 신들린 용병술을 매 경기 선보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역전드라마를 연출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 0-2로 뒤지다가 정규시간 막판 10여분 동안 2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이탈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비흐만 감독은 "가장 혼란스러운 대회였다"면서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승해냈다. 오늘 밤 파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스페인은 기복이 없는데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 리드를 내 준 시간이 딱 4분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이날도 스페인의 공 점유율은 65%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22-8로 앞섰다. 스페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아이타나 본마티, 득점왕(4골) 에스테르 곤살레스를 배출했다. 최우수 영플레이어로는 19세 아게망이 뽑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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