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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퇴진 놓고 日민심 엇갈려…'우익 다카이치 견제' 관측도(종합)

연합뉴스

2025.07.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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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마이니치 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고이즈미 농림상도 인기 정당 지지도서 극우 참정당, 집권 자민당 이어 2위 올라
이시바 퇴진 놓고 日민심 엇갈려…'우익 다카이치 견제' 관측도(종합)
이시바, 마이니치 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고이즈미 농림상도 인기
정당 지지도서 극우 참정당, 집권 자민당 이어 2위 올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에도 물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총리 퇴진 필요성을 둘러싼 일본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6∼27일 유권자 1천250명(이하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선거 패배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47%는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임해야 한다'는 견해는 41%였다.
특히 집권 자민당 지지층에서만 보면 '사임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률이 70%에 달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81%는 '자민당 전체의 문제 때문'을 꼽았고 '이시바 총리 개인 때문'이라는 의견은 10%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이 같은 기간 2천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시바 총리가 2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15%,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각 8%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이시바 총리를 지지하는 비율이 46%로 더 높았다.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자민당에서는 이시바 총리 퇴진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포스트 이시바'를 노리는 인물들의 행보도 빨라졌지만, 여론은 이처럼 이시바 총리 퇴진 쪽으로만 쏠리지 않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총리 관저 앞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이시바 총리 퇴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 참석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시바 물러나지 마'와 같은 해시태그를 보고 모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나 자민당 지지자는 아니고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우익 성향 인물 등이 정권을 차지할 것을 우려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 시위 참가자가 든 팻말 중에는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거론되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으며,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보수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당시 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으나 이시바 총리에게 패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V도쿄와 함께 지난 25∼27일 937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자민당의 정당 지지도가 24%로 현행 방식 조사가 개시된 200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이날 전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세를 크게 늘리며 주목받은 극우 성향 신생 정당 참정당의 정당 지지도는 13%로, 자민당에 이어 두 번째였고 야당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민주당 12%, 입헌민주당 9% 등 순이었다.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 구호를 내세우며 일부 자민당 지지층의 표를 흡수해 참의원 의석수를 종전 2석에서 15석으로 늘렸다.
닛케이 설문 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정치인으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상이 각각 20%의 응답률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9%),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산케이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26∼27일 1천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선호도 관련 질문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2.4%로 1위였다. 이어 고이즈미 농림상 16.0%, 이시바 총리 9.4%였다.
이 조사에서도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47.7%가 '사임해야 한다', 44.2%가 '사임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해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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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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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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