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모건 깁스-화이트(25, 노팅엄 포레스트) 영입 실패로 토트넘 홋스퍼의 이적시장 전략에 큰 균열이 생겼고, 구단의 약속도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렀다.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리그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고, 끝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됐다. 그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은 최근 몇 주간 팀 훈련을 통해 전술을 주입하는 데 주력해왔다.
28일(한국시간)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홍콩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났다. 아스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두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새 얼굴은 단 두 명뿐이다. 그마저도 모두 출전이 불확실하다.
현재까지 토트넘이 지출한 이적료는 총 6,000만 파운드(약 1,114억 원). 이 중 5,500만 파운드(약 1,021억 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투자됐다. 나머지 500만 파운드는 일본의 카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영입한 수비수 다카이 고타의 몫이다. 그러나 다카이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며 영국 내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진짜 문제는 모건 깁스-화이트다. 토트넘은 당초 6,000만 파운드에 깁스-화이트를 영입할 계획이었고, 실제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시간 내 영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알리기까지 했다.
문제가 생겼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해당 접근을 '불법 접촉'으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을 경고한 뒤 협상 자체를 단절했다. 결국 깁스-화이트는 노팅엄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실패였다.
깁스-화이트는 2028년까지 노팅엄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처음 이 팀에 온 순간부터 이곳이 집처럼 느꼈다. 우리 계획에 대한 믿음이 크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깁스-화이트를 10번 롤에 가장 적합한 자원으로 보고 전술의 중심축으로 구상했지만, 그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새 시즌 개막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 셈이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이적시장 전략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라며 "전력 강화는 커녕 오히려 공백이 더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