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미국을 떠나 포르투갈 이주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과 관련된 불만이 이 같은 결정을 이끈 배경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과 영국 메트로 등은 25일(현지시간) 키드먼이 최근 포르투갈 이민 당국에 거주 허가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키드먼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거주 중이다.
포르투갈 매체 SIC노티시아스에 따르면 키드먼은 지난 20일 리스본 외곽의 고급 주거지인 카스카이스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리스본에서 약 13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고급 골프클럽 내 주택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배우 조지 클루니, 패리스 힐턴, 영국의 유지니 공주 등이 거주하는 인기 고급 주택지다.
영국 메트로는 키드먼이 포르투갈의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거주권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제도는 일정 금액 이상의 부동산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주권을 부여하는 정책이다. 키드먼과 남편인 가수 키스 어번은 이미 리스본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주권 신청의 구체적인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메트로는 “키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미국을 떠난 최초의 스타는 키드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미국을 떠난 유명 인사로는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과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가 있다. 오도넬은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도넬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민권 박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도넬은 이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반박했다.
엘런 디제너러스 또한 최근 영국 이주 이유가 트럼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이주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영국에서의 삶이 훨씬 더 나아졌다. 동물 복지나 사람들의 예의 바른 태도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