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FA를 앞둔 외야수 최원준(29)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KIA는 28일 NC 다이노스에게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신인 내야수 정현창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에 원클럽맨 최원준이 전격 포함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는 중견수 포지션 보강과 팀 타선의 장타력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임선남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과 장타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원준 이우성 선수는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로, 팀의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완해줄 자원이다"고 기대했다.
최원준의 전격 트레이드는 팬들에게는 여러가지 생각을 안겨주고 있다. 2016년 2차 2라운드에 낙점한 유망주였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1라운드로 뽑은 것은 그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김기태 감독의 배려로 포지션이 없는데도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하며 성장을 기대했다.
드디어 주전 외야수로 도약에 성공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강한 어깨를 앞세운 외야수비력까지 주전외야수로 손색이 없었다. 2021시즌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타율 2할9푼5리 174안타 40도루 44타점 82득점의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2023시즌 복귀했을때는 FA 외야수 나성범이 입단한터라 포지션이 애매해 1루수로 뛰기도 했다.
다시 심기일전해 2024시즌을 준비했고 주로 중견수와 우익수로 뛰었다. 타율 2할9푼2리 56타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주전으로 첫 우승을 이끈 시즌이었다. 스토브리그 연봉협상에서도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작용해 4억 원으로 크게 올렸다. 구단은 사실상 FA A등급을 만들어 유출방지를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대망의 2025시즌을 앞두고 착실하게 준비했다.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부터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반등을 기대받았으나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5월에는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가는 수모도 겪었다. 복귀한 이후에는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호령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고종욱이 뛰어난 탄격으로 외야 출전기회가 많아졌다.
KIA 시절 최원준./OSEN DB
급기야 나성범이 우익수로 복귀하자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하는 백업으로 밀려났다. 경기후반 나성범 대신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나서는 형태가 이어졌다. 이번에 함께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된 이우성도 타격부진으로 자리에서 함께 밀려났다. 1군타자로 성장한 오선우도 향후 외야수로 복귀가 예정되어 있어 향후 포지션 경쟁도 녹록치 않았다.
갈수록 최원준의 비중이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 FA 자격을 앞두고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본인은 물론 이범호 감독과 구단까지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팀은 불펜진의 붕괴 위기가 찾아오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 결국 최원준의 트레이드 카드를 선택했다. 구단도 FA 최원준을 포기했다고 불 수 있다.
최원준은 10년간의 타이거즈 생활을 마감했지만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이다. 부진했지만 심기일전한다면 반등할 수 있다. 통산 2할8푼의 주전타자이다. 이호준 감독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최원준을 곧바로 주전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의 동행을 마친 최원준이 새로운 땅에서 FA 가치를 끌어올릴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