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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다잡고 싶다" K리그2 택한 '국대 GK' 구성윤..."日 공백기 괴로웠지만 발판 될 것"[오!쎈 인터뷰]

OSEN

2025.07.2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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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서울 이랜드가 9경기 만에 승리했다. 그 중심엔 구성윤(31)의 안정감이 있었다.

서울 이랜드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랜드는 무려 9경기 만에 승전고를 올리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 3무 5패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지만, 어김없이 수원을 잡아내며 승점 33으로 5위 부산(승점 34)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수원은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마감하며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안산을 꺾은 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4)와 격차도 10점으로 벌어졌다. 수원(승점 44)은 리그 기준 '4전 4패'였던 이랜드 징크스를 깨고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였지만, 이랜드와 상대 전적 5전 5패가 되고 말았다.

이랜드의 완승이었다. 전반 14분 '신입생' 가브리엘이 양형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압박하며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4분 정재민이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랜드의 스리백은 마지막까지 수원에 골을 허락하지 않으며 9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성윤은 "승리하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뒤에서 지켜봤는데 너무 리스펙트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구성윤은 최근 일본 J리그 교토 상가를 떠나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22년 대구FC를 떠난 뒤 3년 만의 한국 복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구성윤이지만, 출전 시간을 위해 K리그2 무대 입성을 택했다. 그리고 구성윤 합류 두 번째 경기 만에 승전고를 이랜드. 김도균 감독도 "구성윤이 후방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콕 집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구성윤은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몇 개월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해야겠다는 개인적 목표가 있다. 오늘도 두 번째 경기인데 솔직히 수정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집에 가서 돌아보려 한다.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쉬운 실수가 안 나오도록 잘 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구성윤은 경기 초반 킥 실수에 대해 "미스하고 싶어서 미스한 건 아니지만, 자신 있게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미스가 나왔다. 앞으론 그런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 성공할 때까지 힘을 들여 훈련해서 경기장 위에서도 나오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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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도 언급했다. 구성윤은 이랜드를 택한 이유를 묻자 "이랜드가 창단했을 때부터 다른 팀들과는 다른 운영 방식을 갖고 해외 클럽 같은 방식으로 팀을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합류해 보니 2부 클럽의 규모가 아닌 것 같다. 빨리 1부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라며 "축구선수로서 초심을 다잡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다시 밟고 올라가고 싶다. 지금 31살이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라며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항상 욕심이 나는 자리다. 하지만 일단 팀의 목표인 승격이 먼저다. 이랜드와 함께 1부에서 싸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교토에서는 긴 시간 출전하지 못했던 구성윤. 지난해 말에는 무릎 수술을 받으며 고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무릎 수술 후 컨디션을 올리는 부분도 힘들었다. 그런데 아직 31살이고, 긴 시간이 남았다"라며 "나중에 그때 괴로웠던 시간이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이 배웠던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구성윤은 무더위 속 승리를 쟁취한 팀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그는 "골키퍼도 경기가 끝나면 2~3kg씩 빠진다. 많이 움직이진 않지만, 계속 머리를 쓴다. 나도 크게 소리 치고 하면 너무 어지럽다. 앞에서 열심히 뛰는 10명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며 "골키퍼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때 때부터 뛰는 걸 좀 싫어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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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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