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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교전 나흘 만에 정상회담서 전격 휴전 합의(종합)

연합뉴스

2025.07.2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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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 동의…오늘 자정부터 돌입
태국-캄보디아, 교전 나흘 만에 정상회담서 전격 휴전 합의(종합)
양국 정상,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 동의…오늘 자정부터 돌입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국경 문제로 무력 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 시작 나흘 만인 28일(현지시간) 정상 회담을 열고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휴전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하고 이날 자정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품탐 총리 권한대행과 훈 마네트 총리는 회담 결과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짧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서로 악수했다.
훈 마네트 총리는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로써 많은 생명을 잃고 많은 이들의 피란을 초래한 전투가 즉시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결책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양자 대화의 조건을 마련하고, 미래 군사력 감축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품탐 총리 권한대행은 이날 협상 전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측이 성실히 이행할 휴전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을 주재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양국 국경에서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기 위한 상호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4일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에서 무력 충돌한 지 나흘 만에 열렸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가 중재했다.
미국과 중국 외교 관계자들도 중재국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 정상과 각각 통화해 신속히 휴전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양국이 자신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자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태국과 캄보디아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과 아세안뿐만 아니라 유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양국에 무력 사용을 자제하고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태국과 캄보디아는 이날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국경에서 닷새째 교전을 했다.
817㎞에 걸쳐 국경을 맞닿은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는 10세기 무렵 지어진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지역 유적을 놓고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였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 계속 갈등을 빚었다.
지난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력 충돌을 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만명가량이 피란 생활을 했다.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8∼2011년 양국 국경 분쟁 당시 28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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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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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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