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을 방문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핵 위협이 더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세계 사람들은 피폭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피폭자의 목소리는 과거의 외침이 아니라 방향성을 잃은 세계의 도덕적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피폭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당시 히단쿄에 대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 사용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21일 일본에 입국해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다.
그는 일본 정부를 향해 핵무기를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화하고 피폭자 체험을 다음 세대에 전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히단쿄에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에 대해서는 "피폭자는 고통, 슬픔 속에서도 평화의 길을 택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며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는지에 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고 교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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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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