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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산불 강풍 타고 사흘째 확산…4명 사망

연합뉴스

2025.07.2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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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부 대도시 부르사 등 곳곳 산불…방화범 7명 체포
튀르키예 산불 강풍 타고 사흘째 확산…4명 사망
북서부 대도시 부르사 등 곳곳 산불…방화범 7명 체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대도시 부르사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폭염과 강풍 속에 계속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TRT하베르 방송, 일간 밀리예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 외곽의 야쿠플라르 숲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하르만즈크 지역으로 옮겨붙었다.
소방 당국은 물론 지역 농민들까지 나서 트랙터에 물탱크를 달아 옮기며 진화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부르사 일대를 검은 연기가 뒤덮은 가운데 당국은 인근 주민 약 1천700명을 대피시켰다. 이번 산불 진압을 도우려 인근 볼루에서 물탱크차를 몰고 나선 민간인 3명이 자동차가 절벽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숨졌다. 전날 진화 현장에서 소방대원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이스키셰히르주(州) 세이트가지에서 산불을 끄던 산림청 소속 대원 10명이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숨진 바 있다.
부르사 외에도 튀르키예 북부 카라뷔크주의 사프란볼루,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오니키슈바트 등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에만 튀르키예 전역 8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다.
부르사지방검찰청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방화 용의자 우푸크 아이테킨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휘발유 통을 확보했고 숲속에서 불에 탄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용의자가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본 주민들이 흥분해 폭행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 이 용의자는 집에 있다가 화재로 부상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문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과거 테러단체 페토(FETO·펫훌라르 귈렌 테러조직)에 연루된 의혹으로 공군 부사관에서 강제전역된 인물로, 이전에 주유소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번달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총 7명의 방화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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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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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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