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김정태가 출연해 절친인 가수 문희준, 야구 레전드 김병현을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태는 “직업인으로서의 내가 있고, 가족 구성원인 내가 있다. 데뷔 이후에 많이 느꼈다. 연기 잘했다고 난리가 나도 돌아서면 치킨 배달을 가야 했다. 공사장에 배달을 가는데 내 스스로 괴리감이 생겼다. 무엇이 진짜 나일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이게 나일까. 유명세와 금전적 수입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백 가지 고민 중 1~2개가 연기고 나머지는 삶에 대한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김정태는 “건방진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연기보다 인생 사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연기 생활을 어렵게 해오다 보니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태는 “‘친구’ 때는 출연료도 가져가서 안 주더라. 오디션은 내가 보고 내가 출연했는데 출연료는 중간에서 가로챘다.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지면서 모든 부채를 내가 떠안게 되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소속사의) 70명의 배우 중 고시원에 사는 건 나 뿐이었다. 그때가 영화 ‘해바라기’ 찍을 무렵이었다. 내가 잘 데도 없었다. 당시 서울역 노숙자 쉼터에서도 잠깐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사진]OSEN DB.
김정태는 “‘해바라기’ 무대인사 끝났는데 몸이 안 좋더라. 일어서질 못하는 것이다. 병원비도 없었다. 집에 돈 100만 원도 없었다. 김해에 무슨 시설이 있다. 거기에 들어가 있었다. 그게 2006년, 2007년이다.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했다. 남들은 출연료도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없었다. 기적적으로 몸이 괜찮아졌다”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세 번째는 조심해야 한다’ 하더라. 간암으로 큰 수술을 했다. 마음이 경건해졌다. 간이 너무 안 좋아서 수술이 안 된다더라. 그때부터 옆으로 자는 버릇이 생겼다. 병하고 스트레스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어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독이 나온다고 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까. 가족을 지키려고 열심히 한 것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정태는 “신용불량 풀린 게 마흔 살이다. ‘신용카드 뭐가 제일 좋냐’ 했다. 마흔에 내 명의의 신용카드가 생겼다"라고 기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