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자민당 간담회 후에도 버티기…"책임 다할 것"(종합)
의원들 면전서 거듭 총리직 유지 표명…다수는 총리 퇴진 요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8일 집권 자민당 의원들 앞에서 당내 거세지는 퇴진론을 거부하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결코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것과 관련해 "실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고, 쌀을 비롯한 농업 정책과 사회보장 제도 개혁 등도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와 관련해 "많은 의석을 잃은 것에 마음 깊이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여당이 선거에서 패한 이유 등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참의원 선거 결과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에 보고서 정리 단계가 되면 거취를 포함한 책임에 대해 말하겠다며 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 중진인 고노 다로 의원은 이시바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모리야마 간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의원들을 상대로 정권 유지를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많은 의원이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복수의 참가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 퇴진을 바라는 견해가 다수였고 총리직 유지를 지지한다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약 4시간 30분간 이어진 간담회 이후 총리직 유지 방침에 변함이 없는지에 관한 기자 질문에 "없다.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 여론과 우리 당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것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요구가 확산하는 것과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퇴진에 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옛 '아베파' 간부를 지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의원 등은 참의원 선거 이후 공개적으로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시바 정권에 반대하는 자민당 의원들은 의원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벌였다. 총회는 간담회와 달리 당 운영 등에 관한 중요 사안을 결정할 수 있다.
자민당 의원 총회를 열려면 국회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서명 의원 수가 이미 이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의원 총회는 내일 회의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자 한다"며 "되도록 조기에 여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날 야마구치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당내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시바 내각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년 메시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담화에 축적된 내용을 감안해 적절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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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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