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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테러조직 '적군파' 결성한 호르스트 말러 사망

연합뉴스

2025.07.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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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테러조직 '적군파' 결성한 호르스트 말러 사망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970년대 독일 극좌 테러조직 적군파(RAF)를 창립했다가 네오나치 운동가로 전향한 호르스트 말러가 27일(현지시간)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89세로 사망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말러는 1936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다. 부친이 열렬한 나치당원으로 194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말러는 서독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1970년에 안드레아스 바더, 울리케 마인호프 등과 함께 좌익 극단주의 운동단체 적군파를 결성했다.
적군파는 게릴라전으로 공산주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지크프리트 부바크 서독 검찰총장, 한스 마르틴 슐라이어 독일산업연맹(BDI) 회장 등 정재계 인사 33명을 살해해 테러단체로 분류된다. 이들은 1998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으나 '적군파 3세대'로 불리는 잔존세력은 무장한 채 슈퍼마켓을 터는 등 생계형 범죄조직으로 전락했다.
말러는 1970년대 수감 중 일찌감치 적군파와 결별했다. 출소한 뒤에는 네오나치 선동가로 변신해 대표적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부정론자로 이름을 날렸다. 신나치 성향 독일국가민주당(NPD) 정당해산이 헌법재판소에 청구되자 변호사로서 변론했다.
그는 홀로코스트 부정과 인종차별 선동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고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2017년에는 헝가리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해 다시 수감됐다. 2020년 10월 마지막 출소할 때까지 전체 복역 기간은 10년 2개월이었다. 판결이 나지 않은 재판도 있었으나 건강 문제로 2023년 4월 심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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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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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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