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괴물 골잡이' 빅터 오시멘(27)이 결국 SSC 나폴리를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완전 이적한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도 뜨거웠지만, 튀르키예 무대에 남길 택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28일(한국시간)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 계약 세부사항도 완전히 합의됐다. 이제 공식 발표만 남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행이 완료됐다. 끝없는 협상 끝에 그가 다시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게 될 '드라마'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튀르키예 클럽은 얼마 전 나폴리와 합의에 도달했고, 이제 오시멘과도 개인 합의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보장 이적료만 7500만 유로(약 1212억 원)에 달하는 '메가 이적'이다. 갈라타사라이는 나폴리에 선불로 4000만 유로(약 647억 원)를 지불한 뒤 내년에 3500만 유로(약 565억 원)를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나폴리는 오시멘의 득점 수에 따라 500만 유로(약 81억 원)를 더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이적 수익의 10%도 챙기게 된다. 게다가 앞으로 2년 동안 오시멘을 이탈리아 세리에 A 클럽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안전 조항'까지 넣어뒀다.
[사진]OSEN DB.
'마스크맨'으로 유명한 나이지리아 출신 오시멘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세리에 A 26골을 터트리며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최우수 공격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자연스레 오시멘은 맨유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높은 이적료와 연봉 탓에 한 시즌 더 나폴리에 남았다. 2023-2024시즌 나폴리는 10위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에 빠졌으나 오시멘만큼은 15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해냈다.
그럼에도 오시멘의 빅클럽 이적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그는 구단과 불화까지 겪으며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어쩔 수 없이 갈라타사라이 임대를 택했다. 사실상 쫓겨난 셈이나 다름없었다.
오시멘은 튀르키예 데뷔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리그 30경기에서 26골 5도움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6골을 올리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최종 성적은 공식전 41경기 37골 7도움. 말 그대로 폭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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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다시 한번 오시멘을 향한 구애가 쏟아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맨유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라스무스 호일룬을 비롯한 공격진의 득점력 부족으로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갈라타사라이였다. 갈라타사라이는 무려 7500만 유로라는 과감한 투자로 가장 먼저 나폴리의 승낙을 받아내며 한 발 앞서나갔다. 다만 오시멘과 개인 합의에 난항을 겪으며 시간이 끌렸지만, 마침내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갈라타사라이는 올여름 자유계약(FA)으로 독일 국가대표 윙어 리로이 사네를 영입한 데 이어 오시멘까지 붙잡으며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4시즌 연속 쉬페르리그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편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에 남게 되면서 알바로 모라타는 세리에 A 코모로 향할 전망이다. AC 밀란 소속인 모라타는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지만, 완전 이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은 모라타의 코모행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