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주앙 펠릭스(26, 첼시)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첼시는 그의 이적을 통해 재정 균형을 맞추며 여름 시장 정리를 마무리해가고 있다.
영국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알 나스르가 첼시 공격수 주앙 펠릭스 영입을 위해 최대 4,370만 파운드(약 809억 원)에 달하는 이적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펠릭스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리야드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펠릭스의 이적이 완료되면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포르투갈 듀오'로 재회하게 된다.
이번 영입전에는 펠릭스의 친정팀 SL 벤피카도 참전했으나, 알 나스르가 보다 적극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지난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펠릭스를 4,500만 파운드(약 833억 원)에 완전 영입했으며, 올 1월엔 6개월간 AC밀란에 임대해 500만 파운드를 회수한 바 있다.
이번 이적으로 첼시는 사실상 펠릭스 영입에 쓴 금액을 대부분 회수하게 됐다. BBC는 "첼시는 이미 조르제 페트로비치, 케파 아리사발라가, 노니 마두에케를 매각해 수익을 확보했고, 이번 펠릭스 이적까지 더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약 1억 3,000만 파운드(약 2,407억 원)의 현금을 조달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첼시의 여름 전략은 단순한 자금 회수 차원을 넘는다. BBC는 "UEFA로부터 2,700만 파운드(약 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첼시는 '선수 등록 제재'라는 징계를 피하기 위해 이번 여름을 '플러스 밸런스'로 마감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설명에 따르면 UEFA는 클럽 월드컵 우승팀 첼시에 대해 "올 여름 순이적 차익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라는 조건을 걸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챔피언스리그 등록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첼시는 현재까지 리암 델랍, 제이미 기튼스, 주앙 페드로 등 공격진에 2억 1,200만 파운드(약 3,926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사비 시몬스(미드필더), 조렐 하토(수비수) 등 추가 영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동시에 라힘 스털링, 벤 칠웰, 헤나투 베이가, 아르만도 브로야 등 다수의 1군 자원들이 '판매 대기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재정 건전성과 UEFA 규정 준수를 위한 마지막 정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펠릭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고, AC 밀란 임대 후에도 완전한 반등에는 실패했다. 결국 첼시는 그를 유럽 경쟁 팀에 넘기기보단 사우디행으로 정리하며 위험 부담을 줄이는 선택을 택했다.
한때 '1억 유로의 신성', 혹은 '제2의 호날두', '제2의 카카'로 불렸던 펠릭스는 이제 호날두와 함께 사우디 리그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다. 유럽 정상에서 밀려난 그에게 리야드는 마지막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