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평가전 줄행랑 친 中, 감독도 기술 이사도 못 뽑은 채 A매치 나선다

OSEN

2025.07.28 08: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OSEN=이인환 기자] "중국 축구는 끝났다".

중국 '베이징 청년보'는 28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감독 선임, 기술 이사 선정, 평가전 상대 확보 등 모든 핵심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전했다"라면서 "오는 10~11월 국제 초청 대회 참가 계획은 있지만, 9월 A매치 준비는 무산됐고 슈퍼리그 일정에만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뒤 새로운 감독 선임조차 못 한 상태다. 준비 계획은 사실상 축구협회 대표팀 관리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A매치 일정까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대 찾기’다.

아시아 랭킹 14위로 밀려난 중국은 2027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불리한 위치를 피하기 위해 랭킹 포인트 확보가 시급하다. 하지만 상위권 팀에겐 상대조차 되지 않고, 하위권 팀과의 경기는 랭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상 누구와도 붙기 애매한 ‘어중간한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회피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7일 중화망을 통해 10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의 A매치 계획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일부 중국 언론을 통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10월 중국을 방문해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는 루머가 퍼졌고, 수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정작 협회는 이를 실익 없는 허위 정보로 일축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협회는 “10~11월 A매치 기간 국내 경기 계획은 있으나,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은 사실무근”이라며 “지금 대표팀 수준으로는 아르헨티나 같은 월드컵 우승국과 붙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지금은 새로운 감독 선임과 전력 재정비에 집중할 때”라며 완곡하게 도망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중국 축구는 이길 가능성보다 대패의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조기 탈락, 6회 연속 본선 좌절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무려 24년째 월드컵 무대는 남의 잔치다. 여기에 동아시안컵도 한국, 일본이 2군, 3군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그대로 완패했다. 최약체 홍콩 상대로도 1-0으로 힘겹게 이긴것도 상황. 더욱이 4차 예선을 대비해 준비하던 9월 초청 대회도 월드컵 탈락으로 전면 취소됐고,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차라리 A매치를 건너뛰고 재정비하자”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10월 A매치서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새 감독이 부임하는 상황서 아르헨티나와 만나 완패한다면 자연스럽게 여론이 극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중국축구협회가 줄행랑을 칠 수 밖에 없었던 것.

당연히 중국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메시가 온다길래 설��는데, 결국 겁먹은 협회가 도망쳤다”라면서 온라인상에는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중국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평가전 상대 하나 고르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당초 9월 국제 일정에 맞춰 국가대표팀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이 아시아 18강 예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슈퍼리그는 물론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일정이 겹쳐 대표팀 차출 여유조차 없는 상황. 여기에 U22 대표팀까지 U23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 중이라 사실상 시간도 선수도 부족하다.

중국은 거기다 너무 축구를 못해서 평가전 상대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 베이징 청년보는 "중국 감독 선임 문제는 더 심각하다. 아직 신임 감독 선임 절차조차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라면서 "난 20년간 반복된 ‘감독 회전문’으로 인해 신뢰를 잃은 축구협회는 감독보다 기술 이사를 먼저 선임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계속 지연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유력 후보도 무산됐다. 이대로면 감독도 기술 이사도 선임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겨국 중국 축구는 감독도, 기술 이사도, 평가전 상대도 없이 국제 무대 복귀 준비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 없이는 이번 ‘개편 시즌’도 또 한 번의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