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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해킹 공격받아 항공편 무더기 취소

중앙일보

2025.07.28 09:52 2025.07.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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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플로트 전산장애로 혼란스러워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국적기이자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의 전산시스템이 28일(현지시간) 해킹 공격을 받아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공공 서비스가 해커 위협을 받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 도시와 벨라루스 민스크, 아르메니아 예레반 등을 연결하는 왕복 항공편 49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해커 공격으로 아에로플로트 정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8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약 60편이 취소됐다”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취소된 항공편의 승객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위탁 수하물을 찾아가고, 공항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빠르게 공항에서 빠져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매체 렌타는 현재 공항 내에서는 탑승권을 환불·변경할 수 없다며 이 역시 시스템 장애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앞서 “항공사 정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일시적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연과 취소 등 항공편 운항 일정에 불가피한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는 전산 장애가 발생한 이유나 복구 일정 등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사일런트 크로’(Silent Crow), 벨라루스의 해커단체 ‘키베르파르티자니 BY’(Cyberpartisans BY) 등 친우크라이나 성향 해커단체가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약 1년에 걸친 작전으로 아에로플로트 기업망에 침투해 내부 데이터에 접근하고 7천대의 서버를 파괴하거나 주요 시스템을 훼손했으며 고위 관리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컴퓨터를 장악하고 각종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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