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콰도르서 총격 사건 잇따라…"40여명 사망"
카르텔 연관…영국령 카리브해 섬에선 '사상 첫 대규모 총기 사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와 에콰도르 내 대표적 치안 불안 지역에서 주말 동안 총격 사건으로 40여명이 숨졌다.
멕시코 시날로아주(州) 검찰청은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26∼27일 이틀 동안 시신 20여구가 확인됐다"며 "사망한 이들은 모두 살인 사건에 따른 피해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검찰에서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총상 흔적 있는 시신이 적지 않았다고 TV에네마스(N+) S뉴스는 보도했다.
5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로스모치스 지역 한 주택단지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된 일가족인 것으로 현지 수사당국은 추정했다.
사건은 대부분 쿨리아칸에서 발생했다.
쿨리아칸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마약 밀매 갱단, 시날로아 카르텔의 주요 활동지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주에만 시날로아에 군·경 1천890명을 증파해 곳곳에 배치했으나, 주말 강력 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레포르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꼬집었다.
남미 에콰도르 과야스 해안 지역 엘엠팔메의 한 식당에서는 전날 밤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7명의 사망자를 냈다.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소는 "학살에 가까운" 갑작스러운 잔혹한 공격을 피해 도망치던 사람들의 신발, 모자, 안경이 식당 안팎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총격범들은 당시 에콰도르에서 활동하는 카르텔 이름을 크게 외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소속'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일엔 인근 당구장에서의 무장 공격으로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세계 최대 마약 코카인 생산국(페루·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과야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최근 수년 새 카르텔 간 세력 다툼에 따른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체적인 비상 대책 수립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일정 기간 미군 주둔 지원 요청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리브해 섬 지역인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도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이는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역사상 첫 대규모 총기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인근 섬나라 아이티 커뮤니티와 연관된 갱단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는 약 1만900명(전체 거주민 중 30%가량)의 아이티 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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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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