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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참사' 벌써 잊었나? 대전 신구장에서도 아찔한 사고 날 뻔했다…또 안전 불감증

OSEN

2025.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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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 만원 관중을 이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2025.03.28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만원 관중을 이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2025.03.28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피했지만 창원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벌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를 떠오르게 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명백한 안전 불감증이다.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린 지난 27일 오후 5시17분경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루측 4층 통로 천장에 걸려있던 벽걸이 철재 안내판 한쪽이 떨어졌다. 볼트 체결 부위 중 한쪽이 탈락돼 나머지 쪽이 아래로 기울었다. 오후 6시 시작된 경기 시작에 앞서 벌어진 사고로 관중들도 구장에 입장한 뒤였다.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한쪽 볼트만 빠져 간판이 다 떨어지진 않았지만 주변을 지나가던 관중이 있었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화 구단은 현장 조치 후 시공사(계룡건설)와 함께 동일 방식의 간판을 전수조사 및 점검에 나섰고, 저녁 7시30분 대전시와 시공사, 구단이 대책 회의를 열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대전시와 시공사가 현장을 다시 점검한 뒤 동일 간판에 와이어를 보강하는 28일 시공을 진행했다. 29일 오후 6시30분 시작되는 삼성전을 앞두고 시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1만7000명 만원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올해 대전 홈 46경기 중 42경기를 매진시킨 한화는 총 관중 7만8959명, 평균 관중 1만6934명이 입장했다. 좌석 점유율 99.6%, 매진율 91.3%로 시즌 내내 엄청난 야구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1위를 질주 중인 한화가 3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 효과도 크다. 당초 설계된 2만7석보다 적은 수용 인원이 아쉬울 정도. 

그러나 최신식 시설로 개장한 지 5개월도 안 된 신구장인데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온다. 지난달 12일 두산전에서 파울볼에 의해 1루측 식당가 유리창이 깨졌고, 지난 9일 KIA전에도 스카이박스 유리창 일부가 파울볼로 파손됐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광판에 시즌 40번째 매진 알림 문구가 뜨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광판에 시즌 40번째 매진 알림 문구가 뜨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올스타 휴식기 때 스카이박스 유리창 전체를 강화 필름을 부착하면서 파손 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이달 1일 개장한 3루측 4층 인피니티 풀에서도 누수와 물 넘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야구장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O도 한화 구단에 관련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며 안전 강화 지침을 내렸고, 한화도 대전시와 지속적인 안전관리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올해 너무나도 큰 사고를 한 번 겪었다.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3루측 4층 구단 사무실 창문에 고정된 대형 알루미늄 구조물 ‘루버’가 바닥에 떨어지는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시설물 보완 및 점검으로 창원NC파크는 무려 두 달간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뒤 KBO 차원에서 전 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한화생명볼파크도 3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창원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출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KBO리그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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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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