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FC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런 가운데 그가 팀에 남아도 주장 완장을 내려놓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잔류하더라도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을 선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여름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온 전설이지만, 이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 측에서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손흥민을 향한 러브콜도 도착했다. 최근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 작별한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다음 스타 플레이어로 손흥민을 점찍은 것.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AFC는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1500만 파운드(약 279억 원)에서 2000만 파운드(약 372억 원)를 준비했으며 토트넘도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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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다가오는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가 손흥민의 고별 투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상황. 이처럼 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차기 주장도 팬들 사이에서 주요 주제로 떠올랐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받을 유력 후보는 바로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스퍼스 웹은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후임 주장으로 유력한 후보를 확보했다. 그가 올여름 팀을 떠날 시 누가 토트넘 주장직을 맡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로메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지난주 아직 토트넘 주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가 있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아틀레티코가 토트넘이 요구한 6000만 파운드(약 1118억 원)의 이적료를 거절하면서 로메로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점도 그가 주장을 맡게 될 것이란 의견을 뒷받침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도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근거는 바로 지난 26일 위컴전에서 하프타임 로메로와 프랭크 감독과 긴밀하게 전술적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이를 본 팬들은 "감독과 주장 사이에서나 나올 법한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누가 봐도 주장과 감독의 대화", "손흥민이 떠난다면 로메로가 완장을 찰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로메로 주장설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OSEN DB.
심지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더라도 주장 완장을 잃게 될 것이란 관측까지 등장했다. 그가 더 이상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토트넘에서 핵심으로 활약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는 1월까지 토트넘에 잔류한 후 겨울에 상황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서 분명한 건 손흥민이 잔류하더라도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따라서 프랭크 감독이 새로운 주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메로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손흥민의 뒤를 이을 첫 번째 옵션은 아닐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엔 토트넘의 차기 주장이 로메로든 또 다른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이 되든 더 이상 손흥민이 '캡틴'을 맡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여름 '임대생'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모하메드 쿠두스도 데려왔기에 2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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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최근 그는 손흥민과 로메로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선수들은 여기 있고, 잘 훈련하길 기대한다"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 그러면서도 "로메로는 우리에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 그가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지만,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손흥민의 주장직에 대해서도 의문을 남겼다. 프랭크 감독은 이번 시즌 주장을 누가 맡을지 결정했냐는 말에 "좋은 질문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 많고, 순서대로 처리하고 있다. 로메로와 손흥민은 레딩전에서 각각 45분씩 주장 완장을 맡게 된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풋볼 런던'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결정이 필요 없지 않겠는가? 10년 동안 토트넘에 몸담고 모든 것을 바친 선수의 주장직을 박탈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며 "우리는 이미 지난달 초 손흥민이 갈망하던 트로피를 마침내 거머쥐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로 이적하며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짚었다.
일단 손흥민의 거취와 토트넘의 주장 교체 여부는 아시아 투어를 거치며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토트넘은 서울과 홍콩에서 각각 뉴캐슬과 아스날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