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中 집중호우로 베이징 외곽서 30명 사망…"이재민 8만명 대피"

연합뉴스

2025.07.28 17: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베이징 외곽과 근교 허베이성 피해 큰 듯…전국 곳곳서 산사태·홍수
中 집중호우로 베이징 외곽서 30명 사망…"이재민 8만명 대피"
베이징 외곽과 근교 허베이성 피해 큰 듯…전국 곳곳서 산사태·홍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주부터 중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 외곽 지역에서 30명의 수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수일째 계속된 폭우로 베이징시에는 이날 0시 기준 평균 165.9㎜의 비가 내렸고, 가장 많이 비가 온 곳은 543.4㎜의 강수량을 기록한 북동부 외곽 미윈(密雲)구였다.
미윈구와 붙어있는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懷柔)구에는 26일 오후 10∼11시 1시간 동안에만 95.3㎜의 폭우가 쏟아졌다.
CCTV는 "연속된 극단적 강우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다"며 "베이징시 전체에서 재해로 30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미윈구에서 28명, (베이징 북서부) 옌칭(延慶)구에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이징시 전역에서 모두 8만332명이 대피했고, 대피 이재민은 미윈구와 화이러우구, 남서부의 팡산(房山)구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 재난 지역의 도로 31곳이 파손됐으며 마을 136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통신 기지국 1천825곳의 서비스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통상 폭우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산사태 피해 등을 부분적으로 공개할 뿐 전국 단위의 인명·재산 피해 상황을 종합해 발표하지는 않는다.
2023년 집중호우 당시처럼 베이징 중심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하천 수위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고, 방재 인력과 인프라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베이징 외곽이나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의 피해 빈도가 대개 더 잦다.
인구 7천400만명의 허베이성은 2023년 7∼8월 태풍 독수리 영향에 공식적으로 행정구역 절반 이상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이재민 222만2천900명이 발생했다. 당시 인구 2천만명이 넘는 베이징시에서는 11명이 숨졌는데, 인구 914만명의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에선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베이징 근교 청더(承德)시 등 허베이성 지역으로 꼽혔고 CCTV는 허베이성 곳곳에 물이 불어난 상황 등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으나, 전날 기준 청더시에서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 상태로 파악됐다고 밝힌 것 외에 인명·재산 피해는 설명하지 않았다.
베이징·허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에서는 27일 중형 버스 한 대가 운행 중 산사태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오전 윈난성 푸얼(普洱)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쏟아진 흙더미에 승용차 한 대가 갇혀 5명이 사망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발표된 지시에서 "베이징·허베이·지린·산둥 등에서 중대 인명 사상과 재산 손실이 야기됐다"며 "각 지역과 관련 부처는 극한의 사고방식을 단단히 세우고 정치적 책임을 전면적으로 다져 방재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산시(陝西)성·산시(山西)성·수도권·네이멍구자치구·동북 지역을 비롯해 푸젠성·상하이·저장성·장쑤성·안후이성 등에 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