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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3차 관세협상 中,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수요 조사"

연합뉴스

2025.07.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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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AAC "보잉기 구매·교체 계획 업데이트 주문"…"미중 갈등 해소 돌파구 가능성"
美와 3차 관세협상 中,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수요 조사"
中CAAC "보잉기 구매·교체 계획 업데이트 주문"…"미중 갈등 해소 돌파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 협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8일 개막한 가운데 미국의 보잉 여객기 주문을 염두에 두고 중국 당국이 자국 내 항공사들의 수요 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이 근래 보잉사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목적으로 자국 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SCM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AAC가 각 항공사에 2025년 이후 항공기 구매와 교체 계획을 업데이트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쑹즈융 CAAC 사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브렌든 넬슨 보잉 수석부사장을 만나 협력 확대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선 모든 항공사가 CAAC의 감독을 받는 중국항공공급지주회사를 통해 외국의 항공기와 관련 주요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였던 2017년 11월 방중 때 보잉 여객기 구매를 했으나, 그 이후 미중 간 관세·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보잉의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로 구매 방향을 틀었고 중국산 여객기 C919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은 작금의 미중 관세 전쟁을 의식한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미국 측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의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선 가운데 3차 협상이 시작됐으나 쟁점에 대한 견해차가 커 합의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외교가에선 미중 양국이 내달 11일로 다가온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걸 목표로 이번 3차 관세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 당국의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미중 3차 관세 협상 시작에 앞서 미국 측의 그리어 대표는 "거대한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고, 같은 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경제·무역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됐다"며 원칙적인 입장만 표시했다.
SCMP는 상당수의 보잉 여객기가 운항하는 중국에선 보잉 항공기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산 C919 여객기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요가 큰 상태라면서, 실제 중국 당국의 보잉 여객기 구매가 이뤄진다면 미중 간 무역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국은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거나 서방의 무역 적자 불만을 달랠 목적으로 미국 또는 유럽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여객기 거래 발표와 서명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CAAC에 따르면 산둥항공은 평균 기령이 11년 이상인 보잉 737여객기 131대, 상하이항공은 787 드림라이너 8대를 포함해 보잉 여객기 83대, 차이나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37 여객기 59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영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 C919 제작·판매에 나선 데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광폭(廣幅)동체 C929와 C939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추정 자료에 따르면 항공 전문가들은 2041년까지 중국산 여객기가 1만 대를 넘어 전 세계 여객기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중국이 세계 최대 단일 항공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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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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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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